[b11 현장] 천안 '베테랑 CB' 이웅희, "지금 K리그2, 까딱 잘못하면 뭐든 일어난다"

조남기 기자 2024. 9. 22.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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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리그2, 까딱 잘못하면 뭐든 일어나."

천안은 전반 34분 이웅희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 난적 청주를 제압했다.

이웅희는 "이곳이 대한민국 최고지 않을까"라면서 "다들 자부심이 있다. 얼마 전에 울산 HD의 윤일록이 넘어진 장면이 '짤'로 돌아다니더라. 선수로서 심각하고 안타깝다. 어쨌든 천안은 다들 보셔서 알겠지만 퍼펙트하다"라고 천안 잔디에 엄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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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천안)

"지금 K리그2, 까딱 잘못하면 뭐든 일어나."

21일 오후 7시, 천안 종합 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2부리그) 2024 31라운드 천안시티 FC(천안)-충북청주 FC(청주)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1-0, 천안의 승리였다. 천안은 전반 34분 이웅희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 난적 청주를 제압했다.

이웅희는 청주전의 히어로였다. 전반 34분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베테랑다운 결정력을 발휘했다.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이웅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웅희는 "일단 골이 들어가서 우리가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툰가라에게 물어봤다. 슛이 빗맞았다고 했다. 내가 그런 냄새를 잘 맡는 편이다"라고 골 장면을 돌이켰다.

천안은 무실점 승리에 성공했다. 이웅희는 "위험한 상황도 많이 있던 건 사실인데, 다들 위에서 잘 뛰어줬다. 무실점을 할 땐 위에서 많이 싸워주는 경기가 많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다"라고 모두의 힘이 모여 클린 시트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천안은 최근 분위기가 좋아진 클럽이다. 특히 여름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청주전 이후 김태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향한 목표 의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웅희는 "시즌 초반엔 감독님이 막 오시고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런데 여름 이후엔 뭔가 결단을 딱 내리신 거 같다. 팀을 안정적으로 잡아주셨다"라면서 "사실 감독님과 대화를 가장 안하는 고참 선수가 나일 거다. 절 싫어하시지는 않을 텐데, 그렇다고 평소에 또 대화가 많진 않다. 유독 저와 그렇다. 내가 말주변이 없다. 이기든, 지든 평온한 편이기도 하다. 결국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거 같다.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라고 김태완 감독 체제에서 더 강한 팀이 됐다고 언급했다.

K리그2의 높은 난이도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힌 이웅희다. "사실 시즌 초반에도 개인적으로 느꼈던 게 있다"라고 운을 뗀 이웅희는 "'왜 졌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뭔가를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늘 했다. 시즌별로 팀들 사이에 격차가 날 때도 있지만, 올해는 글너 느낌이 아니다. 지금 K리그2는 까딱 잘못하면 뭐든 일어날 수 있다. 확실히 그런 느낌이다. 조금만 더 준비해서 접근하면 막판에 충분히 흐름 탈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실수로 날려 보낸 경기가 많다. 실수가 안 나오면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선수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훈련도 더 진중하게 하려고 한다. 분위기를 그렇게 가져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요즘 천안은 한국에서 잔디가 가장 좋은 경기장을 보유한 거처럼 보인다. 비단결 같은 천안 종합 운동장의 잔디가 눈길을 끈다. 이웅희는 "이곳이 대한민국 최고지 않을까"라면서 "다들 자부심이 있다. 얼마 전에 울산 HD의 윤일록이 넘어진 장면이 '짤'로 돌아다니더라. 선수로서 심각하고 안타깝다. 어쨌든 천안은 다들 보셔서 알겠지만 퍼펙트하다"라고 천안 잔디에 엄지를 세웠다.

끝으로 이웅희는 "개인 목표는 모르겠다. 모든 걸 팀에 포커스를 맞췄다. 팀의 성적이 잘 나는데 집중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다"라면서 "분위기가 좋다. 어린 선수들도 톡톡 튀고, 감독님도 분위기를 무겁게 가져가는 타입이 아니시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더 다가가려고 한다"라고 천안의 좋은 분위기를 자신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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