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미스나인, 또 한 번 불씨 살렸다[TF초점]
'Supersonic'으로 음원 차트 자체 최고 14위 성과
재계약 시점 앞두고 기세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 프로미스나인(fromis_9)이 또 한 번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아이돌 마의 7년'을 지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프로미스나인은 2017년 Mnet 서바이벌 오디션 '아이돌학교'를 거쳐 2018년 1월 데뷔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 2021년 8월 지금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이하 플레디스)로 적을 옮겨 활동 2막을 열었다. 그리고 이제 곧 재계약 시점이 다가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새 앨범으로 재도약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프로미스나인에겐 소속사가 바뀐 것 외에도 크게 두 번의 변곡점이 있었다. 데뷔 4주년을 며칠 앞둔 2022년 1월 17일 발매한 미니 4집 'Midnight Guest(미드나이트 게스트)'로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10만 장을 처음 넘겼을 때와 지난달 발매한 3번째 싱글 앨범 'Supersonic(슈퍼소닉)'이다.
프로미스나인은 '아이돌학교'를 통해 탄생한 그룹이다. Mnet은 '프로듀스101' 시즌1과 2를 성공적으로 끝낸 뒤 곧바로 '아이돌학교'를 내놨지만 흥행에 참패했다. 그렇다 보니 프로미스나인 역시 팬덤도 대중적 인지도도 약했다. 그해 두 장의 미니 앨범과 한 장의 스페셜 싱글을 내놨지만 역시나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펜데믹에 접어들면서 앨범 발매는 뜸해졌고 설 무대도 줄었다. 그러다 2020년 빅히트뮤직에 인수합병된 플레디스가 2021년 프로미스나인을 품었다.
그리고 이듬해 1월 내놓은 미니 4집 'Midnight Guest'가 초동 10만 장을 돌파했다. 5년 차를 맞은 걸그룹이 뒤늦게 주목을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프로미스나인은 기로에 놓였던 그때 큰 벽을 하나 넘었다. 그리고 곧바로 6월 발매한 미니 5집 'from our Memento Box(프롬 아워 메멘토 박스)'로 초동 13만 장을 넘겼다.
이후 곧바로 멤버 장규리가 팀을 떠나면서 팀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8인조로 재편됐다. 그리고 1년여 만인 2023년 6월 발매한 첫 정규 앨범 'Unlock My World(언락 마이 월드)'도 초동 10만 장을 넘겼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K팝 앨범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던 때의 역성장이라 뼈아팠다.
보통 아이돌그룹이 적어도 일 년에 2장, 많으면 3장까지도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는 것에 비해 프로미스나인은 컴백 텀이 긴 편이었다. 이번에도 첫 정규 이후 무려 1년 2개월 만인 지난 8월 세 번째 싱글 앨범 'Supersonic'을 발표했다.
긴 공백기는 물론이고 데뷔 7년 차에 직전 앨범에서 기세가 꺾였던 상황이다. 그런데 프로미스나인은 또 한 번 가능성을 보여줬다. 'Supersonic'이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일간차트 자체 최고 순위인 14위를 기록하고 이 순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 전작 타이틀곡 '#menow(미나우)'는 204위였다.
앨범 판매량도 발매월인 8월까지 누적 10만 장을 넘겼다. 올해 들어 앨범 판매량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밀리언셀러도 흔해진 시대지만 여전히 10만 장 이상 앨범을 팔 수 있는 걸그룹은 많지 않다. 올해 10만 장을 넘긴 걸그룹은 프로미스나인을 포함해 12팀이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오는 모양새다. 'Supersonic'은 미국 스포티파이 '바이럴 50' 차트에서 28위까지 올랐고 스포티파이 바이럴 50 글로벌 순위권에 들었다.
프로미스나인은 그간 세련되면서도 리드미컬한 음악으로 본인들만의 색깔을 만들어갔다. 'Supersonic' 역시 귀에 꽂히는 가사와 무더위를 날린 시원한 음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청량한 이미지를 잃지 않으면서 좀 더 파워풀한 걸크러시를 가미해 프로미스나인만의 매력을 완성했다는 평이 따른다.
플레디스는 "프로미스나인을 향한 각종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는 프로미스나인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또 이들의 색깔이 대중적으로 통하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준다. 그렇게 프로미스나인은 또 한 번의 상승 변곡점을 만들었다. 이번 싱글이 끝이 아니라 재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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