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공습 사망자 37명으로 늘어…"아동 3명 포함"

이현영 기자 2024. 9. 2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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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 표적 공습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의 주거용 건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37명으로 늘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21일 오후 성명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남부 외곽 주거 지역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37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앞선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최소 31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으나 한나절도 안 돼 사망자가 6명이 늘었습니다.

레바논 당국이 전날 공표한 사망자 14명에서는 23명이 추가됐습니다.

아비아드 장관은 "사망자 중에는 4세와 6세, 10세 어린이 3명과 여성 7명 등 민간인이 포함됐다"며 "23명이 아직 실종 상태이고 붕괴한 건물 잔해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에 이어 어제 공습으로 지난 17일 이후 지금까지 약 70명이 숨졌다"며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알려진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의 주거용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킬 사령관을 비롯해 지휘관 11명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는 전날 아킬의 사망을 확인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라드완의 2인자 아흐메드 와비를 포함해 지휘관 총 16명이 이번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에 대한 대응을 위해 유엔 총회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서 헤즈볼라 시설 등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전날 베이루트 남부 표적 공습으로 숨진 헤즈볼라 지휘관이 최소 16명에 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의 군사시설 두 곳을 겨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졌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피란처로 사용되던 알자이툰 학교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최소 22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포함한 어린이 13명과 여성 6명이 포함됐으며 최소 3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하마스 지휘통제소에 있던 테러리스트들을 정밀 타격했다"며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조처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도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의료진 4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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