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꿈꾸는 11살 꿈나무·홍일점 여군… 드론축구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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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성황리에 열린 2024 드론축구대회엔 많은 선수가 모인 만큼, 이색적인 이력을 자랑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미래엔 드론 국가대표 선수로 발돋움해 태극마크를 꿈꾸는 '최연소 참가자'를 비롯해 현역 군인들로 이뤄진 팀 속에서 중책인 골키퍼를 맡은 '홍일점' 여자 군인도 조종기를 들고 실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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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성황리에 열린 2024 드론축구대회엔 많은 선수가 모인 만큼, 이색적인 이력을 자랑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미래엔 드론 국가대표 선수로 발돋움해 태극마크를 꿈꾸는 ‘최연소 참가자’를 비롯해 현역 군인들로 이뤄진 팀 속에서 중책인 골키퍼를 맡은 ‘홍일점’ 여자 군인도 조종기를 들고 실력을 뽐냈다.
이 군은 이런 드론축구의 매력에 푹 빠져 이젠 국가대표 선수까지 꿈꾼다. 이 군은 “드론볼을 이용해 상대를 박고, 미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며 “점점 요령도 생기는 것 같다. 언젠가 드론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아버지가 비행기 조종사인 이 군은 9살인 2년 전 드론을 접한 뒤에 온통 드론 축구 생각뿐이다. 이 군이 속한 ‘퀸비’팀은 예선전서 2승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같은 조에 속한 ‘학생드론’팀이 전승을 차지해 토너먼트 무대에 진출하진 못했다.
이 군 옆에는 또 다른 국대 꿈나무가 멘토를 자처했다. 고등학교 1학년의 이태영 군은 1부 프로 무대에서 뛰며 올해 연말 국가대표 선발을 노리고 있다. 그는 “드론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좋아했다. 드론 축구는 2년 전 입문해 매진하고 있다. 레이싱 대회도 나가본 적 있다”면서 “드론축구로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1위까지 오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압도적인 우승팀 ‘이카르스’ 주장 김재이(16) 군도 드론 축구는 아니더라도 드론 산업의 미래 인재다. 김 군은 “드론 택배, 드론 택시 등 미래엔 도심항공교통(UAM)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드론볼을 바쁘게 옮기고, 고치던 팀의 홍일점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군인들로 모여 이날 2위의 영예를 안은 블랙팔콘의 소영주(24) 하사가 그 주인공이다. 육수도군단 공중정찰중대 무인 항공기(UAV) 부대 소속인 그는 5명의 선수 중 유일한 여자다. 군대서 장비운영관인 그는 이날도 드론볼 장비들을 섬세하게 챙겼다. 아쉽게 결승전서 패배해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골키퍼인 그는 골대를 대회 내내 든든하게 지켰다.
소 하사는 “3년 전 임관한 군인이다”면서 “대학생 때 취미로 드론 축구를 접했었는데, 입대 후 2년 전부터 팀이 생겨 본격적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론 축구의 매력은 긴장감 속에서도 언제나 짜릿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포항=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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