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또 잠긴 익산 망성면…농민 망연자실
[KBS 전주] [앵커]
전북에도 하루 사이 최대 2백 밀리미터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비로 익산 망성면 일대 농지가 두 달 만에 또 물에 잠겼는데요.
집중호우로 산비탈이 무너지고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랗게 알곡이 차올라 추수가 코 앞이던 벼가 넘어져 버렸습니다.
비닐하우스에는 흙탕이 가득 차 애써 키운 상추와 오이 대부분을 못 쓰게 됐습니다.
이곳은 금강 지류가 넘쳐 지난해와 올여름 큰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또 물난리가 나자, 한숨만 나옵니다.
[왕봉수/익산시 망성면 : "물 찬 게 세 번째에요. 세 번째인데. 국회의원, 행안부 장관까지 와서 공사해서 물 안 차게 해준다고 했는데. 빨리 조치를 해줘야지."]
어제부터 내린 비로 전북 익산과 군산, 김제, 고창에선 벼 1,529헥타르와, 원예작물 68헥타르가 물에 잠겼습니다.
창고를 뚫고 토사와 나무가 쓸려 들었고, 마당에도 무릎 아래까지 진흙이 차올랐습니다.
거센 물살에 떠밀려 마을 뒤 산 일부가 무너진 겁니다.
[정승천/진안군 백운면 : "막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밀려 들어와 버린 거예요. 벌목 작업을 해서 나무 다 자르니까 흙이 힘이 없는 거예요."]
연립 주택 지하에 물이 차올라 배수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
전주 도심에도 100밀리미터 가까운 비가 쏟아졌습니다.
[강복자/전주시 서노송동 : "하수구가 막혀서 하수구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하로 넘쳐서 방으로 물이 들어오고 물이 차는 거예요."]
무너진 산비탈이 도로를 덮치고, 하천이 넘쳐 임실과 진안 등 도로 곳곳이 한때 통제됐고, 강풍에 노후 전신주가 부서지기도 했습니다.
도로에 고립된 승용차 2대를 구조하는 등 소방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50여 건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정종배
안승길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떠내려간 제품만 몇 억치” 잠기고 무너진 남부지역 [지금뉴스]
- [제보] ‘역대급 폭우’ 이 정도라고?…‘창원·김해’ 빗발치는 제보
- 임종석이 불 붙인 ‘두 국가론’…“통일, 하지 말자” 그게 다일까? [뒷北뉴스]
- 미 대선 토론 끝나자 ○○○ 주식이…위기의 K-산업?
- [특보] 전남 시간당 100mm 폭우…밤까지 남해안 폭우 주의
- 흙탕물이 폭포처럼 ‘콸콸콸’…482mm 물폭탄 떨어진 경남 [지금뉴스]
- 전북에 집중호우…축구장 1,000개 넓이 농작물 피해
- ‘자연임신 다섯쌍둥이’ 탄생…“국내 처음, 세계적 드물어”
- [제보] 도로가 온통 ‘물바다’…난리난 부산 폭우 상황
- “빛은 희망이자 생명” 한지 접어 만든 한국적 아름다움 [주말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