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mm 장대비에도…제주는 75일째 열대야
[앵커]
제주에도 사흘동안 한라산에 7백 밀리미터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제주에선 여름 더위가 아직도 안 꺾여서 75일째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채승민 기잡니다.
[리포트]
한라산 중턱 해발 650m.
천연기념물 제주마 방목지인 이곳에 세찬 비가 쏟아집니다.
지난 19일부터 오늘(21일)까지 사흘 동안 한라산에는 7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전국을 휩쓴 비도 더위를 물러가게 하진 못했습니다.
낮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돌면서, 어제(20일)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부완숙/제주시 구좌읍 : "(밤에도) 선풍기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고요. 24시간 에어컨 켜고 살아요. 이때까지 살면서 이런 건 처음이에요. 진짜로 너무 더워요. 너무 힘들어요."]
올여름부터 계속된 제주의 열대야 현상은 무려 75일째.
서귀포는 68일, 성산 59일, 고산 51일로 4곳 모두 역대 최장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미 추석 연휴가 지났고 비까지 내리는 중에도 낮 기온은 연일 30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정진영/경상남도 거제시 : "(거제에서 놀러 왔는데) 거제보다 제주가 더 덥고 비가 와서 시원할 줄 알았는데 좀 더 습하고 더 더운 것 같아요."]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늘 밤에도 지역에 따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고 모레(23일)부터 글피 사이에는 최저기온이 23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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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민 기자 (smch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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