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SSG와 kt가 싸워 고영표가 가끔 질 수도 있는 스포츠… 지긋지긋 8연패 끊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어쩌면 지난 2년간 야구는 SSG와 kt가 싸워 결국 고영표가 이기는 스포츠였다. 고영표(kt)가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발돋움한 이후, SSG는 고영표에게 철저하게 약했다. 수단과 방법을 다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도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KO패를 당하기 일쑤였다.
고영표의 SSG전 마지막 패전은 2022년 4월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였다. 당시 고영표는 잘 던졌다. 8이닝 동안 3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1회 1사 1,2루에서 한유섬에게 맞은 3점 홈런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남은 이닝에서 1점도 내주지 않고 8회까지 내달렸지만 SSG는 선발 오원석이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것에 이어 박민호 김태훈 김택형이 차례로 1이닝씩을 잡아주며 3-0으로 이겼다.
그 이후 SSG는 고영표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내리 8전 전패를 당했다. 고영표는 이후 8경기에서 8승을 거뒀고, 난공불락의 이미지는 계속 강해졌다. 고영표 또한 SSG전에서의 좋은 기억이 있는 덕인지 직전 경기에서 부진하다가도 SSG만 만나면 귀신 같이 자신의 공을 찾곤 했다. 당연히 kt도 고영표를 최대한 SSG에 많이 붙이려고 했고, 2021년에는 순위 싸움이 걸린 시즌 최종전에서 고영표를 불펜으로 투입시키는 등 초강수를 둬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SSG는 올해 고영표 격파에 공을 많이 들였다. 성적도 성적이고, 자존심도 있었다. 코칭스태프도 다양한 방법을 짜냈다. 대표적으로 타석 위치를 조금 앞쪽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고영표의 공이 변화하기 전에 치는 방법인데, 다른 팀에서는 일부 센스가 좋은 선수들이 이런 방법으로 효과를 보곤 했다. 눈물 겨운 노력이었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는 게 고영표였다. 7월 25일 SSG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직전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부진했기에 SSG도 희망이 보이는 듯했지만 여지가 없었다. 8월 23일 경기에서는 SSG가 6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치면서 타석 조정의 효과를 조금씩 보는 듯했다. 그러나 고영표가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6이닝 3실점으로 막고 다시 이겼다. 뭘 해도 고영표를 상대로는 안 되는 것 같았다.
다만 당시 경기에서 10개의 안타를 치며 나름대로 선수들도 조금은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드디어 고영표에게 패전을 안기면서 지긋지긋한 8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물론 이날도 고영표를 화끈하게 공략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잘 버텼고, 결정적인 순간 홈런 두 방이 나오면서 매우 중요한 경기를 잡아냈다. 21일 야구는 SSG와 kt가 경기를 하고, 가끔은 고영표가 질 수도 있는 스포츠로 바뀌었다.
계속해서 두들겼다. 1회 선두 최지훈이 볼넷을 골랐으나 정준재가 병살타를 쳤다. 최정이 2루타를 치고 에레디아가 볼넷을 골랐으나 한유섬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2회에는 최정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뜬공에 머무는 등 경긱 풀리지 않았으나 결국 0-1로 뒤진 4회 에레디아가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엘리아스가 고영표 못지않은 역투를 펼치는 사이 SSG는 1-1로 맞선 6회 한유섬이 고영표를 상대로 우월 대형 솔로홈런을 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고영표의 시간은 6회까지였고, SSG는 2-1로 앞선 8회 박성한이 2타점 쐐기 적시타를 치면서 결국은 고영표 상대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고영표를 상대로 6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고르면서 제법 많이 출루했고, 실점이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겼으니 심리적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한 판이기도 했다.
역시 엘리아스의 7이닝 1실점 역투가 고영표에게 패전을 안길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동력이었고, 홈런으로 최근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간 에레디아와 한유섬의 타격도 칭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임을 인지하고 공수에서 플레이 하나 투구 하나에 집중하며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에레디아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유섬이의 역전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성한이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승리의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잘 맞은 타구들이 아쉬웠지만 야수들이 경기 준비를 잘 한 거 같다. 투수 쪽에서는 엘리아스의 눈부신 호투가 큰 역할을 했다. 공격적인 투구와 위기 상황에서 삼진 능력을 보여주면서 맹활약했다”면서 “원정 임에도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큰 힘이 됐다. 최근의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내일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승리로 5위 kt와 경기차를 반 경기로 좁힌 6위 SSG는 김광현을 내세워 5위 탈환에 도전한다. kt는 웨스 벤자민이 선발로 나간다. 벤자민은 지난해 SSG를 상대로 한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05, 올해는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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