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버금갔던 열대저압부…시간당 100mm ‘물벼락’
[앵커]
남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건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의 영향이 컸습니다.
현재 영남을 중심으로 비를 뿌리고 있는 비구름은 자정 무렵 그 기세를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풍이 약화된 형태인 열대저압부가 중국 대륙에서 급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습니다.
이 열대저압부가 한반도로 근접하던 오늘(21일) 새벽 0시부터 1시 사이, 경남 창원에서는 시간당 강수량이 104.9mm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였습니다.
열대저압부가 동진할 때 습한 남풍까지 한반도로 유입되며 폭우를 유발한 겁니다.
[이기선/기상청 예보관 :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다가 남해안을 만나면서 지형에 의해 (비구름이) 발달하면서 많이 내린 것으로 분석이 되거든요."]
열대저압부는 서해를 건너 오후 3시쯤 온대저기압으로 또 한 차례 바뀝니다.
이 때부터 저기압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전남에서 주로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진도에는 시간당 112.2mm, 그야말로 '물벼락' 수준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이후 비구름대가 계속해서 동진함에 따라, 저녁부터는 다시 영남지역이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부산 경남을 중심으로 내리고 있는 이 비는 자정 무렵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22일)은 강원도와 제주도, 경북 일부 지역에 비가 오겠지만 오늘처럼 양이 많지는 않겠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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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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