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곳 두 달 만에 또 침수…농민 망연자실

안승길 2024. 9. 21. 21: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북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전북 익산의 경우 지난해와 올여름에 이어 또다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지와 도로가 물에 잠기고 산비탈이 무너졌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랗게 알곡이 차올라 추수가 코 앞이던 벼가 넘어져 버렸습니다.

비닐하우스에는 흙탕이 가득 차 애써 키운 상추와 오이 대부분을 못 쓰게 됐습니다.

이곳은 금강 지류가 넘쳐 지난해와 올여름 큰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또 물난리가 나자, 한숨만 나옵니다.

[왕봉수/전북 익산시 망성면 : "물찬 게 세 번째에요. 세 번째인데. 국회의원, 행안부 장관까지 와서 공사해서 물 안 차게 해준다고 했는데. 빨리 조치를 해줘야지."]

어제(20일)부터 내린 비로 전북 익산과 군산, 김제, 고창에선 벼 1,529헥타르와, 원예작물 68헥타르가 물에 잠겼습니다.

창고를 뚫고 토사와 나무가 쓸려 들었고, 마당에도 무릎 아래까지 진흙이 차올랐습니다.

거센 물살에 떠밀려 마을 뒤 산 일부가 무너진 겁니다.

[정승천/전북 진안군 백운면 : "막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밀려 들어와 버린 거예요. 벌목 작업을 해서 나무 다 자르니까 흙이 힘이 없는 거예요."]

연립 주택 지하에 물이 차올라 배수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

전주 도심에도 100밀리미터 가까운 비가 쏟아졌습니다.

[강복자/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 "하수구가 막혀서 하수구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하로 넘쳐서 방으로 물이 들어오고 물이 차는 거예요."]

무너진 산비탈이 도로를 덮치고, 하천이 넘쳐 임실과 진안 등 도로 곳곳이 한때 통제됐고, 강풍에 노후 전신주가 부서지기도 했습니다.

도로에 고립된 승용차 2대를 구조하는 등 소방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50여 건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정종배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안승길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