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곳 두 달 만에 또 침수…농민 망연자실
[앵커]
전북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전북 익산의 경우 지난해와 올여름에 이어 또다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지와 도로가 물에 잠기고 산비탈이 무너졌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랗게 알곡이 차올라 추수가 코 앞이던 벼가 넘어져 버렸습니다.
비닐하우스에는 흙탕이 가득 차 애써 키운 상추와 오이 대부분을 못 쓰게 됐습니다.
이곳은 금강 지류가 넘쳐 지난해와 올여름 큰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또 물난리가 나자, 한숨만 나옵니다.
[왕봉수/전북 익산시 망성면 : "물찬 게 세 번째에요. 세 번째인데. 국회의원, 행안부 장관까지 와서 공사해서 물 안 차게 해준다고 했는데. 빨리 조치를 해줘야지."]
어제(20일)부터 내린 비로 전북 익산과 군산, 김제, 고창에선 벼 1,529헥타르와, 원예작물 68헥타르가 물에 잠겼습니다.
창고를 뚫고 토사와 나무가 쓸려 들었고, 마당에도 무릎 아래까지 진흙이 차올랐습니다.
거센 물살에 떠밀려 마을 뒤 산 일부가 무너진 겁니다.
[정승천/전북 진안군 백운면 : "막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밀려 들어와 버린 거예요. 벌목 작업을 해서 나무 다 자르니까 흙이 힘이 없는 거예요."]
연립 주택 지하에 물이 차올라 배수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
전주 도심에도 100밀리미터 가까운 비가 쏟아졌습니다.
[강복자/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 "하수구가 막혀서 하수구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하로 넘쳐서 방으로 물이 들어오고 물이 차는 거예요."]
무너진 산비탈이 도로를 덮치고, 하천이 넘쳐 임실과 진안 등 도로 곳곳이 한때 통제됐고, 강풍에 노후 전신주가 부서지기도 했습니다.
도로에 고립된 승용차 2대를 구조하는 등 소방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50여 건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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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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