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시간당 112㎜' 역대급 9월 폭우에 전남 '물바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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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기록적인 9월 폭우에 전남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농경지, 도로, 상가, 주택 등이 물에 잠기고 하천에는 범람 직전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들이 산사태 등을 우려해 잇따라 대피했다.
해남 산이면 101㎜, 강진 96.5㎜, 장흥 관산읍 90㎜, 보성 79.3㎜ 고흥 74.8㎜, 영암 학산면 74㎜ 등 곳곳에서 기록적 시간당 강수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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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나주·화순·순천 하천 '홍수 특보'…침수·정전·통제 대혼란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박철홍 천정인 기자 = 가을비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기록적인 9월 폭우에 전남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농경지, 도로, 상가, 주택 등이 물에 잠기고 하천에는 범람 직전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들이 산사태 등을 우려해 잇따라 대피했다.
21일 전남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내린 비로 해남 95㏊, 나주 50㏊, 순천 17.6㏊, 담양 15㏊ 등 도내 논 222.6㏊에서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졌다.
해남 56동, 진도 44동, 고흥 22동 등 주택 145동이 침수됐으며 진도 조금시장에서는 점포 34곳이 침수 피해를 봤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집계 결과로, 비가 그치고 주말과 휴일을 지나면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남 화원면, 장흥 장흥읍, 순천 조례동에서는 도로 5곳이 침수돼 배수 조치를 마쳤으며 강진 옴천면과 군동면 도로 주변에서는 사면이 유실됐다.
완도 신지면에서는 전신주 변압기가 낙뢰로 파손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45분께 전남 광양시 옥룡면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신주를 덮쳐 수백 가구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복구됐다.
광양에서는 20일 오후 7시께에도 비바람에 전기 시설이 훼손돼 옥곡·진상면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주택·도로·상가 침수, 나무 쓰러짐, 폐차장 폐유 유출, 낙석, 빌라 주차장 침수 등 이날 오후 5시 현재 모두 511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안전 조치와 배수 활동을 했다.
비구름이 옮겨가는 지역에 따라 폭증하는 침수 신고에 소방본부는 "폭우 피해 외 긴급하지 않은 민원 전화 신고는 자제해 달라"는 공지까지 해야했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전남 장흥군 지방하천인 금강천 감천교 일대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발령 대상 지역은 금강천이 지나는 강진군과 장흥군이다.
해당 지점의 홍수주의보 발령 기준 수위는 4m지만, 오후 6시 기준 수위가 경보 발령 기준 수위인 5m보다 높은 5.13m까지 상승한 상태다.
나주 우산교·남평교·동곡리, 화순 주도교, 순천 용서교 등 5곳에는 홍수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리산, 내장산(백암) 등 국립공원 5곳은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됐다.
목포, 완도, 여수, 고흥을 오가는 53개 항로 80척 여객선 가운데 48개 항로 66척은 운항 통제됐다.
광양 127세대 135명, 구례 72세대 83명, 보성 63세대 91명, 화순 40세대 55명 등 도내 523세대 666명 주민이 산사태 등 우려로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후 4시 38분께 영암 학산면 신안마을에서는 인근 하천이 범람 위기에 놓이면서 주민 전체에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진도에는 시간당 최고 112.2㎜의 초강력 폭우가 쏟아졌다.
해남 산이면 101㎜, 강진 96.5㎜, 장흥 관산읍 90㎜, 보성 79.3㎜ 고흥 74.8㎜, 영암 학산면 74㎜ 등 곳곳에서 기록적 시간당 강수량을 보였다.
진도, 강진, 장흥, 보성, 완도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하루 강수량도 강진 246.8㎜, 진도 287.5㎜로 9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날이 됐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19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이틀간 강수량은 장흥 유치면 382㎜, 강진 성전면 362㎜, 여수산단 360㎜, 순천 351.4㎜, 보성 330㎜, 해남 산이면 327.5㎜, 영암 학산면 322㎜, 진도 317.8㎜, 광주 남구 209.5㎜ 등이었다.
전남 전역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다만 고흥·여수 등에는 강풍경보, 구례·보성·광양 등 15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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