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내려가다 차 위로 ‘후다닥’… 도로 한복판 고립된 남성, 무슨 일?
20~21일 전국 주요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경남 김해에선 한 남성이 도로가 침수돼 차량 위에 고립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21일 낮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김해 실시간 아재’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검정 반소매 옷을 입은 남성이 도로가 침수되자 차 보닛 위로 대피해 있는 모습이 담겼다. 도로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흙탕물이 높이 차오른 상태였다. 차가 물살에 기울어지면서 보닛도 절반 넘게 잠겨 있는 모습이다.
작성자는 경남 김해 내덕동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며 “도로 앞은 지하차도, 옆은 산이라 물이 갑자기 불어나 피해를 입은 것 같다”고 했다.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 등에도 확산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사진 속 남성은 별생각 다 들겠다” “너무 위험해 보인다. 구조됐는지 궁금하다”라며 걱정을 쏟아냈다. 2022년 서울 강남 침수 피해를 떠올리는 반응도 있었다. 당시 한 남성이 침수된 제네시스 G80 위로 올라가 체념한 듯이 앉아 있어 ‘서초동 현자’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사진 속 남성의 지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19 구조대원이 친구를 신속하게 구조해줬다”며 후기를 남겼다.
그는 “친구가 차와 함께 떠내려가다 견고하게 주차돼 있던 다른 사람의 차 위로 올라탄 상황”이라며 “친구의 차는 물에 떠내려가 잃어버렸다. 비가 그치면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사진 속 차량의 주인에게 “멋대로 차 위에 올라가 죄송하다. 덕분에 친구가 살았다”고 덧붙였다.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경남은 21일 모든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경남 지역 평균 강수량은 207㎜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창원이 464.2㎜로 가장 많았다. 김해시도 367.5㎜, 사천시도 339.0㎜를 기록했다.
특히 김해에선 도로가 침수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대성동고분군 일부가 붕괴하는 등 막심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창원도 도심이 물바다로 변했고 부산에선 깊이 8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배수를 도우러 가던 소방차량 1대와 트럭 1대 등 2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남권과 경상권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는 폭우로 인해 9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번 비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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