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방 숙박비' 문제로 쫓겨나자…여관 불 질러 3명 사망
오늘(21일) 새벽 충북 청주의 한 여관에서 불이 나 투숙객 3명이 숨졌습니다. 여관에 장기 투숙하다 숙박비 문제로 쫓겨났던 40대가 불을 지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입구부터 시뻘건 불길이 뿜어져 나옵니다.
새카만 연기가 앞을 가려 진입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오늘(21일) 새벽 1시 44분쯤 청주시 남주동 여관에서 불이 나 전체 투숙객 3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신고 주민 : 빨간불이 현관에서 막 쏟아져 나왔어요. 내가 놀랐어요. 심장이 벌렁벌렁…]
피해자들은 여관에 장기 투숙해 온 50~80대 남성들로 파악됐습니다.
여관은 건물주가 임대업자에게 세를 놓은 뒤 월 30만원 안팎의 달방으로 운영됐는데 투숙객 대부분이 일용직 노동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출입문 근처와 계단 등 건물 곳곳에서 라이터로 불을 붙인 흔적을 발견하고, 누군가 불을 지른 것으로 의심해 용의자를 뒤쫓았습니다.
범인은 불과 하루 전날까지 여관에 머문 40대 남성 김모 씨로 드러났습니다.
장기 투숙객인 김씨는 미납 숙박비 문제로 방 주인과 실랑이를 벌여 왔는데 어제(20일) 오후 두시쯤 강제로 퇴실한 상황이었습니다.
김씨는 이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전 여관 투숙객 : (불 지른 사람이) 일용직 뛰는 사람이에요. 방값을 올렸대. 하도 일이 없다 보니까 방세는 줘야 되는데 주인은 나가라 했는데.]
경찰은 김씨를 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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