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인스타에 ‘해명해’ 행렬···‘이나은 가해의혹’ 진실게임
유튜버 곽튜브(곽준빈)으로 인해 에이프릴 내 집단 괴롭힘 의혹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따돌림 의혹 주동자로 알려진 멤버 이나은을 향한 비판에 이어 이현주에 대한 지적도 나온 상태다.
이현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그를 향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이나은을 향한 비판과 함께 이현주를 응원하는 누리꾼이 있는가 하면, 해당 사건을 두고 이현주가 일부 허위사실을 주장했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며 그를 향한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댓글로 이현주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각축전이 벌어졌다.
이현주를 비판하는 이들은 에이프릴 집단 괴롭힘 폭로 당시 멤버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이현주가 주장했던 일부 내용이 허위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현주가 에이프릴 멤버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받았다는 의혹을 이현주의 동생이 2021년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와 같은 주장을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2016년 이현주가 에이프릴을 탈퇴한 원인은 멤버들의 집단 괴롭힘 때문이었고 이로 인해 자살 시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현주 동생 이모씨는 이나은이 이현주의 텀블러에 말도 없이 청국장을 넣어 놓거나 운동화를 훔쳐갔다며 괴롭힘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했다. 또 이현주는 김채원이 매니저와 교제 중이라 자신이 따돌림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묵인했다고 했다.
이에 이나은을 비롯한 에이프릴 멤버, 당시 소속사였던 DSP미디어는 이현주와 A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고소를 진행했으나 경찰은 무혐의로 판단했다.
이후 이현주와 에이프릴 멤버들, DSP미디어 간 폭로전이 연이어 이어졌고 에이프릴은 결국 해제됐다. 멤버들 또한 DSP미디어를 떠났다.
누리꾼이 ‘학교폭력 피해자’인 곽튜브가 자신의 영상에 출연해 이나은의 과거 괴롭힘 의혹을 옹호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것 또한 이와 같은 사건 타임라인에 기인한다.
특히 이모씨가 과거 공개한 자신의 불송치 결정서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재확산되며 이나은을 향한 비판을 가중시켰다.
해당 결정서에는 ▲이현주가 멤버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핍박을 당했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는 점 ▲이현주가 그룹 내 집단 괴롭힘을 당해 힘들어 했다는 것과 에이프릴 활동 당시 텀블러 사건, 신발 사건 등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사실인 점 ▲고소인(에이프릴 멤버 및 DSP미디어)도 그런 사실이 있었던 것은 인정하고 있는 점 등을 빌어 이모씨의 주장이 허위사실로 볼 수 없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이모씨의 불송치 결정 이후 멤버 김채원은 검찰에 해당 사건을 재수사해달라는 이의신청을 했고 이모씨는 최종적으로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그룹 내 왕따’의 경우 그룹 내 일반적인 인간관계적 문제는 있었으나, 이를 왕따라고 명확히 판단하기 힘들어 허위사실 여부 판단이 곤란하다고 봤고 ▲‘멤버 간 이간질’의 경우 참고인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하나, 사건을 받아들이는 주관적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 허위사실 여부 판단이 힘들다고 판단했으며 ▲매니저와 연애에 대해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하며 피의자가 직접 들었다고 지목한 두 명의 매니저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해 허위사실로 결론내렸다.
앞선 경찰의 판단과 비교해 검찰은 에이프릴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판단하지 않으면서 이현주가 주장한 ‘김채원 매니저 열애설’은 허위로 본 것이다.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경찰수사권독립 이후 동일한 사실관계에 대해 경찰과 검찰의 사실관계 및 법리판단이 정면으로 반대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며 “본 결정은 검찰이 왕따와 관련해 경찰과 완전히 반대되는 판단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각 관련자들의 명예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시 상황을 아는 업계 관계자 또한 “수사기관의 불송치 결정은 ‘왕따’ 여부를 판단한 것이 아니라 명예훼손 죄가 성립하는 지에 대한 판단”이라며 “이현주 본인이 자신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허위 인식이 없어 불송치가 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곽튜브 유튜브 채널의 이나은 출연이 논란이 되면서 경찰의 불송치 결정서가 함께 확산됐지만 이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이나은을 포함한 에이프릴 멤버들은 이현주 괴롭힘 의혹 폭로 당시 직접 인터뷰로 억울함을 토로한 적이 있다. ‘청국장 텀블러 사건’과 ‘운동화 절도 사건’도 해명했다.
에이프릴 멤버들은 2021년 6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숙소 입구에 신발이 2~300 켤레가 있었다. 문제의 신발은 회사에서 1인당 2켤레씩 총 12켤레를 연습화 용도로 협찬 받아 지급한 신발이었다. 신발에 이름을 써놓은 것도 아니고,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데 괴롭힘의 목적으로 신발을 훔쳤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멤버 4명의 신발 사이즈가 230으로 같다”고 했다.
텀블러 청국장 사건에 대해서는 “수십개의 텀블러가 숙소 곳곳에 가득했다. 된장국이었고 당시 다이어트 때문에 회사에서 식당 음식은 사 먹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샐러드·과일을 사다 먹거나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와서 먹었다. 엄마가 된장에 멸치 다시팩을 만들어 얼려 주셨는데 그걸 데워 두부만 넣어 끓인 다음 텀블러에 넣어 스케줄에 가지고 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멤버들은 “(이현주는)평소 아이돌이 하기 싫고 힘들다는 말을 했었다. 본인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항상 아프다고 했고 연습에 자주 빠져 우리를 힘들게 했다. 우리는 숙소 생활을 할 때 오히려 섭섭한 게 있어도 말 못했다. 이현주 하나로 에이프릴이 무너지게 됐다”고 했다.
이현주의 인스타그램에도 이와 같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에이프릴 사건은 단순 불화가 아니었다. 사실 판단 불가로 수사 종결됐고 이현주가 주장한 김채원과 매니저 열애설은 허위사실로 판단났다”며 “이현주는 그 어떤 녹음도 증거도 하나 없이 폭로해놓고 앞뒤 안 맞는 말 지적과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아무 대응 없이 현재까지 ‘입꾹닫’으로 일관 중이다. 곽튜브 덕에 잘 알게 됐다”고 했다. 이에 동조하는 댓글도 뒤를 이었다.
반면 이현주를 응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에이프릴 내 괴롭힘 사건을 사실로 보고, 그를 응원하는 이들이다.
곽튜브는 이나은 출연 논란 이후 영상을 비공개처리 하고 두 차례의 사과문을 냈으나 그를 둘러싼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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