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파친코와 정동의 미디어 外

김하나 기자 2024. 9. 21. 18: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볼 만한 신간
온몸으로 감각하는 문학
고성의 사람과 땅

「파친코와 정동의 미디어」
임종수 지음 | 팬덤북스 펴냄

임종수 교수는 이 책에서 '파친코'와 같은 OTT 드라마를 학문적으로 분석한다. TV 드라마와 달리 OTT 콘텐츠는 국경을 넘어 보편적인 감정을 다룬다. 임 교수는 그 사례로 파친코 속 일본 순사의 묘사를 예시로 든다. 순사를 악랄하게만 그렸던 기존 이미지가 아니라 더 복합적으로 묘사한다는 거다. 미디어 연구와 OTT의 흐름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파친코 시즌2가 공개된 지금, 드라마를 더 깊이 볼 수 있는 기회다.

「여행지에서 만난 한국문학」
강진호 지음 | 민음사 펴냄

한국문학사에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근거지' 23곳을 바탕으로 작가와 작품 세계를 담아냈다. 한국문학 성지만 엄선한 문학 여행기이자 생생한 현장 언어로 쓴 비평집이다. 연구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문학을 논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창작자의 삶을 이해하고자 20년간 직접 발품을 팔아 기록한 이야기다. 온몸으로 감각하며 다시 읽은 문학은 이전의 이해와는 다른 울림을 준다. 작가들의 삶을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펼쳐보자.

「분단詩, 바위詩」
김춘만 지음 | 글나무 펴냄

김춘만 시인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한 후 강원도 고성군의 지질해설사로 땅과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강원도 고성. 우리나라 가장 북쪽의 땅. 이산과 분단의 아픔을 가진 이웃이 있는 곳. 고성의 땅은 동해의 파도에 마모되고 또 바다가 끌고 온 것이 축적되기도 한다. 시인은 자연을 만든 바위를 보며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다. 고성의 사람과 땅은 서로를 그렇게 닮아 있다. 시인이 들려주는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 파랑을 너에게 줄 것이다」
김윤숙 지음 | 가히 펴냄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작품을 쓰는 김윤숙 시인에게는 사람도 사건도 풍경의 한 부분이다. 풍경에서 시작하는 김윤숙의 시학은 정서를 풍경에 투사하지 않는다. 사회 현실과 삶의 인식에 따라 발화한다. 그렇기에 시는 인간과 거리를 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 안에서 시작한다. 김윤숙 시인은 자연을 탐구하면서 인간을 발견하고 또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조용하며 새로운 파격을 기대하는 독자의 기대감을 충족할 것이다.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 정수윤 옮김 | 도서출판b 펴냄

도서출판 b에서 한국어판으로는 처음 나왔던 다자이 오사무 전집이 고급 양장본으로 재탄생했다. 총 10권의 전집 중 제9권은 「인간 실격」이다. '인간 실격' '굿바이' 등 15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다자이가 죽기 한 달 전 탈고한 「인간 실격」은 인간 사이에서 추방당한 '요조'라는 인물로 다자이 그 자신을 자전적으로 묘사한다. 전쟁을 일으킨 국가조차 인간적 삶의 말살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다자이의 자전적 면모가 담겨있다.

「고양이는 왜 입체적인가」
김자흔 지음 | 시인동네 펴냄

김자흔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고양이는 왜 입체적인가」가 시인동네 시인선 235권으로 출간됐다. 김자흔 시인은 권태를 견디지 못하는 존재를 통해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가 관념화하는 것을 막는다. 권태는 곧 죽음이다. 시집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입체적' 풍경은 그 권태, 곧 죽음에 저항하는 상상력의 결과다. 그리고 제목에 답한다. 고양이가 입체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관념적 시간대로 흐르기만 하는 걸 버틸 수 없으니까.

「일상으로서의 명상」
앤 스완슨 지음|시그마북스 펴냄

이 책은 과학에 근거한 명상의 작용 원리를 정리한 개론서이자, 명상 수련법을 다룬 사용자 친화적인 안내서다. 이 책은 몸과 마음, 영혼을 치유하는 75가지의 간단한 명상을 소개한다. 수면에 도움을 주는 명상,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운동, 비행기 이륙 전의 의식적인 움직임 또는 PMS나 관절염 통증을 완화하는 시각화 등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명상법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삶, 행복한 삶을 향해 나아가보자.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김창옥 지음|수오서재 펴냄

수백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대한민국 대표강사 김창옥의 인생 해설집. 김창옥은 이번 책에 20여년간 1만회에 달하는 강연을 축적해 '변화와 전환을 가져올 작은 이야기들'을 한데 모았다. 그는 말한다. "인생을 바꾸는 시도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일상 속 작은 만남, 작은 대화부터 나만의 결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김창옥의 전매특허 공감과 해학의 언어는 다정한 위로를 건네고,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인다.

「화이트홀」
카를로 로벨리 지음|쌤앤파커스 펴냄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 평가받는 카를로 로벨리 최신작. '화이트홀'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추적한다. 그는 10년간 과학과 철학, 예술을 넘나들며 시간과 양자 이론을 다루는 스토리텔러로서, 물리학을 대중화하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 그는 또 한번 우리를 숨 막히게 아름다운 여정으로 인도한다. 세계 언론의 극찬 속에, 인간의 직관이 닿지 않는 영역의 아이디어를 다룬 이 책 속으로 함께 빠져보자.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 더스쿠프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