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구멍 난 줄"…충남 '250㎜ 폭우'로 피해 속출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왔던 태풍 풀라산이 열대저압부로 약해졌지만, 그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충남 지역에는 밤사이 250mm 넘는 비가 쏟아지며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먼저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트럭 한 대가 물살을 가르고 지나갑니다.
우산을 든 행인, 종아리까지 잠겼습니다.
오늘(21일) 새벽 충남 서산의 한 골목입니다.
길이 잠기고 하수도가 역류했습니다.
[이운옥/인근 상인 : 하늘이 구멍 난 줄 알았어요. (물을) 막 푸는데도 소용없었어요.]
산 아래 동네도 피해가 컸습니다.
불룩하게 내려앉은 천장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습니다.
잠을 자던 어머니와 아들은 어젯밤 큰 소리에 놀라 급히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조영모/충남 서산시 동문동 : 자다가 벼락이 쳐서 일어났더니 산사태가 일어나서…]
집 뒷편 옹벽이 터진 겁니다.
벽이 무너지면서 지붕을 덮쳤고 흙과 나무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면서 약해진 흙이 언제 더 흘러 내려올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 당분간 피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최진완/충남 서산시 동문동 : 맨날 제가 비 올 때마다 얘기하거든요? 언제 한 번 무너질 것 같다…]
아파트 지하 엘리베이터로도 물이 쏟아지고 지하 주차장이 잠기는 등 피해는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오늘 아침까지 충남 서산에 내린 비는 250㎜가 넘습니다.
한때 시간당 99.1㎜가 쏟아졌는데, 9월에 내린 비로는 역대 가장 많은 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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