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10호골’ 김천, 수원FC 4-2로 꺾고 2연승
프로축구 김천 상무가 중국축구협회에서 영구제명된 손준호 여파에 시름하고 있는 수원FC를 제물로 연승 신바람을 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은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31라운드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김천(승점 53)은 2연승을 내달리면서 1경기를 덜 치른 강원FC를 승점 2점차로 따돌리며 2위로 올라섰다.
반대로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늪에 빠진 수원FC(승점 48)는 4위 사수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4일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0-6으로 완패한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김천과 올해 상대 전적은 1승2패다.
이날 경기는 수원FC의 반등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수원FC는 최근 중국축구협회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제명된 손준호가 상호합의에 따른 계약 해지로 떠나면서 큰 타격을 받았는데, 강등을 걱정하고 있는 전북과 맞대결에서 6실점하면서 패배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골키퍼를 정민기로 교체하는 동시에 수비 라인에 변화를 줬다. 안타깝게도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정민기의 선방쇼는 나쁘지 않았으나 수비수들이 그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김천은 적극적인 공세 그 빈 틈을 파고 들었다. 김천은 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승원이 흘러나온 공을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승원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직전 상황에서 수원FC 골키퍼 정민기가 발 끝으로 걷어낸 공을 수비가 안정적으로 처리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김천은 전반 38분 김승섭이 추가골까지 넣었다. 이번에도 정민기가 걷어낸 공을 김승섭이 달려들면서 머리로 밀어 넣었다.
수원FC는 전반전 종료 직전 지동원이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한 골을 만회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동원은 올해 김천과 맞대결에서만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천적 관계’를 재확인했다.
김천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상혁이 헤더골로 점수차를 3-1로 벌렸다. 수원FC도 후반 27분 안데르손이 다시 한 골을 넣으면서 추격의 불을 당겼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김천이 후반 44분 이동경이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시즌 10호골과 함께 4-2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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