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 폭우…전남 곳곳 주택 침수·낙석 피해 잇달아
전남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진도 등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100㎜ 이상 비가 쏟아져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하천 수위가 급상승해 범람 위험이 있으니 하천 주위로 접근하지 말고 대피 권고를 받으면 즉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2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3분까지 1시간 동안 진도에 112.2㎜ 비가 쏟아졌다.
해남 산이 지점에서도 이날 오후 4시 12분까지 1시간에 101㎜가 내렸다.
고흥 74.8㎜, 영암 학산 66.5㎜, 무안 전남도청 63.5㎜ 등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여수 일대 등에서는 이날 오후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호우 재난 문자는 1시간 강수량 50㎜, 3시간 90㎜가 동시에 관측될 때 읍면동별로 발송된다.
극한 호우에 주택이나 상가, 주차장이 침수되거나 도로 침수로 차량이 고립되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산사태 등을 우려해 대피한 주민도 급격히 늘어났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광양 135명, 순천 44명, 장흥 42명, 여수 32명 등 369세대·449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전남도는 파악했다.
오후 4시 38분께에는 전남 영암군 학산면 신안마을 인근 하천이 범람할 우려가 제기되면서 마을 전체에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비슷한 시각 금강천이 흐르는 장흥군 감천교 지점은 홍수경보가 발효됐다. 화순군 이양면 인근 하천 주변 마을도 고립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도 잇따랐다.
오후 4시 30분 기준 주택 침수 신고는 진도 69건, 해남 45건 등 모두 181건으로 집계됐다. 이후에도 신고가 폭증하고 있어 피해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암군 삼호읍 농업박물관 앞 등 저지대 도로도 침수되는 등 영암과 순천, 해남 등에서 121건의 도로 침수·장애 신고가 접수됐다.
강진군 병영면 학사재 도로는 사면이 유실돼 도로가 통제됐다.
소방당국에 신고된 토사 유출 또는 낙석 신고는 7건 이상으로 파악된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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