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부터 축구까지…드론 레포츠 ‘끝판왕’ 대회 포항서 열렸다
이보람 2024. 9. 21. 15:58
드론 레포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2024 전국드론낚시&축구대회’가 21일 경북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렸다. 새로운 대중 레포츠로 자리매김한 드론낚시와 드론축구 대회가 함께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세계일보와 경북도, 포항시가 주최하고,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대한드론축구협회 경북지회·경기북부지회 주관했다.
드론낚시대회는 세계일보가 2018년 국내 최초로 개최했다. 대한민국 드론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레저 스포츠 문화 창출을 위해서다. 한국 신기술·신산업 레저시장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드론낚시대회는 매년 꾸준히 성장해 8년 동안 638개 팀 1750여명이 참여했다. 2019년 서울 한강공원 반포지구 서래섬에서 개최한 드론낚시대회는 259명이 참여, 단일 장소 최다 인원으로 한국기록원에 공식 인증돼 있기도 하다.
드론낚시는 기존 낚시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드론에 미끼를 단 낚싯줄을 매달아 바다에 넣고 낚시한다. 이번 대회에는 가족, 동호회, 직장동료 등 다양하게 손발을 맞춘 약 50개팀의 강태공이 바다 낚시를 즐겼다. 강태공들은 드론 조종과 낚시로 역할을 나눠 3~4명이 한 조를 이뤄 경기에 임했다. 비가 내렸다 그치길 반복한 날씨였지만, 강태공들은 아랑곳 않고 손을 놀렸다.
오전 10시30분부터 약 4시간동안 펼쳐진 이날 대회에서 상을 받은 4개팀이 드론으로 잡아올린 물고기는 19마리로 집계됐다. 전체 무게로는 3275g이다. 낚시대회는 어종에 관계 없이 물고기의 총 중량을 측정해 순위를 결정한다. 우승팀은 ‘안루사랑’이다. 도루묵 외 7마리, 1131g을 낚았다.
드론 축구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신개념 스포츠다. 세계일보 드론축구대회는 경기 가평‧고양, 전북 전주, 경북 포항 등에서 열렸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세계 최고의 가전·IT 전시 박람회인 ‘CES 2024’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CES 2024 세계일보 드론축구대회’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당시 행사 가운데 최고 핫스폿으로 떠 오르면서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세계적 미디어들도 앞 다퉈 찾아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드론축구 경기는 가로 17m, 세로 8m, 높이 5m 규격의 드론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치뤄진다. 지름 400㎜, 무게 785g인 드론 축구볼을 원형 골대(지름 60㎝)에 넣으면 득점한다. 한 팀당 인원은 5명으로, 서로 드론볼을 조정하면서 상대방 골대를 향해 공격과 수비한다. 득점을 할 수 있는 골은 팀원 중 골잡이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만 할 수 있다. 3세트로 진행되는 경기의 한 세트당 시간은 3분씩이다. 이번 드론축구 경기장은 포항직업전문학교에 마련됐다. 전국 14개팀이 참여해 치열하게 실력을 겨뤘고, ‘이카르스’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행사 최초로 대구경북의 대표 드론업체들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관광객과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졌다. 이들 업체는 드론을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국내 기술로 다목적 드론을 자체 생산하는 ‘그리폰다이나믹스’는 물품 운송용과 시설물 점검용 등 다양하게 쓰이는 드론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승·하강식 무인드론충전 스테이션을 만든 이스온은 ‘지상형 스테이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종이 다른 드론도 하나의 충전패드에서 충전이 가능하여 범용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배터리 교체가 아닌 드론이 패드 안에 착지하면 충전할 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 디메이커스는 직접 드론을 띄워 보이기도 했다. 이 기업은 산업과 군사용 등의 분야에서 쓸 수 있는 무인 자율 드론을 선보였다. 최고 시속 200㎞로 날 수 있고, 정밀 타격이 가능한 소형 드론 ‘새나’와 정찰·특수임무용으로 쓸 수 있는 ‘스왈로’, ‘노바’가 대표적이다. 이종희(23) 디메이커스 상무이사는 “드론시장은 2030년까지 세계시장에서 약 5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분야다”면서 “국내 기업이 드론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이보람·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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