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는 싫고 비즈니스는 부담이면 ‘여기’가 명당”... 항공사 임원의 장거리 비행 꿀팁 [여행人터뷰]

강예신 여행플러스 기자(kang.yeshin@mktour.kr) 2024. 9. 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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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웹사이트 포인트 가이(Point Guy)는 KLM 네덜란드 항공의 프리미엄 컴포트 클래스‘최고의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선정했다.

KLM은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클래스 중간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컴포트 클래스를 2022년 도입했다. 보잉 787 항공기에 처음으로 채택했으며 현재 모든 보잉 787 및 777 기종에 설치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인천~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노선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창립 105주년을 맞은 네덜란드 대표 항공사 KLM은 창립 당시 명칭을 유지하고 있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항공사다. KLM은 스카이팀 제휴사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을 허브로 전세계 160여개의 목적지를 운항 중이다. 2004년 에어프랑스와 합병을 진행했다.

1984년 한국에 첫 직항 노선을 취항했고 올해로 취항 40주년을 맞았다.

시몬 크라이트호프 에어프랑스-KLM 한국, 일본, 뉴칼레도니아 지역 영업상무. /사진= 류한나래 여행+ PD
여행플러스는 시몬 크라이트호프 에어프랑스-KLM 한국, 일본, 뉴칼레도니아 지역 영업상무를 단독 인터뷰했다.

그는 KLM에서 10년간 근무했으며, 한국에서 일한 지는 2년 정도 됐다. 사내에서 ‘프리미엄 컴포트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프리미엄 컴포트 클래스 기획부터 도입 및 업데이트까지의 과정을 이끌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KLM이 한국 시장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KLM은 1984년부터 인천과 암스테르담 간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당시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던 한국에서 KLM은 여행 및 화물 수요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KLM은 한국 취항을 결정했고, 여객기이자 화물기로 사용되던 보잉 B747 콤비를 투입했다.

현재 한국은 KLM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KLM은 단 한 번도 인천~암스테르담 노선 운항을 중단한 적 없다. IMF 외환 위기 사태 속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계속해서 항공편을 운항하며 전 세계 곳곳을 연결했다.

현재는 KLM의 인천~암스테르담 노선 항공편을 주 6회 운항하고 있다.

KLM 항공 승무원. /사진=KLM
Q. 한국 여행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KLM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네트워크라고 생각한다. 에어프랑스, 대한항공과의 항공편 결합이 가능해 여행객은 KLM 밤 비행기, 에어프랑스와 대한항공의 낮 비행기 중 원하는 시간대의 항공편을 선택할 수 있다.

기내에 한국인 승무원을 배치하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도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없다.

또 기내에서 한국 영화와 같은 K-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해 원하는 영화, 드라마, 예능을 스트리밍 할 수 있다.

Q. 한국 여행객에게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면.
한국 시장에는 두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바로 KLM 이용객 대다수가 20대에서 30대 사이라는 점이다. MZ세대와 같은 젊은 연령층에서 높은 예약률과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다른 한 가지는 한국 고객들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고 손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에 KLM은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항공 스케줄을 변경하고 문의할 수 있도록 24시간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를 한국어로 운영한다.

KLM 프리미엄 컴포트 좌석. /사진=KLM
Q. KLM이 프리미엄 컴포트를 도입한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 포함 전 세계 시장을 살펴보았을 때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중간에 해당하는 좌석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클래스 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 같은 차이를 채워주고 좁혀주는 것이 바로 프리미엄 컴포트 클래스다. 해당 클래스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럭셔리·프리미엄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KLM 프리미엄 컴포트 클래스 기내식. /사진= KLM
Q. KLM 프리미엄 컴포트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프리미엄 컴포트 승객은 탑승하면 네덜란드 주류회사 볼스(Bols)에서 특별히 제조한 에스프레소 마티니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혹은 비즈니스 클래스와 비슷하게 카바(Cava) 스파클링 와인도 주문 가능하다.

기내식의 경우 프리미엄 컴포트만을 위해 특별히 만든 메뉴로 선보인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부터 담요까지 비즈니스 클래스에 제공하는 몇 가지 어메니티를 동일하게 제공하며 재활용한 플라스틱 물병으로 제작한 프리미엄 컴포트 전용 어메니티 키트도 있다.

또 전용 체크인 카운터, 수하물 우선 수취 등을 누릴 수 있는 스카이 프라이어리티(Sky Priority) 혜택도 비즈니스 클래스와 동일하게 주어진다.

KLM 100번 미니어처 하우스. /사진= KLM
Q. KLM은 비즈니스 고객에게 네덜란드 건축물들을 작은 모형으로 재현한 ‘델프트 미니어처 하우스’를 선보인다. 이 중 가장 의미 있는 컬렉션을 꼽자면.
가장 잘 알려진 하우스 중 하나인 100번 미니어처 하우스를 소개하고 싶다. 5년 전 KLM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네덜란드 빌렘 알렉산더 왕과 그의 가족이 살고 있는 하우스 텐 보스 궁전을 본떠 만들었다. 10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해지다 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컬렉션이 된 듯하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96번 미니어처 하우스도 빼놓을 수 없다. 해당 컬렉션은 하멜 하우스를 표현했다. 하멜은 네덜란드 출신 항해사로, 항해 도중 조선(제주도)에 표류하면서 한국을 유럽에 처음 알린 인물이다.

Q. KLM에 탑승하면 허가를 받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기내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일반 여행객들이 리뷰나 기념사진 등을 위해 촬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뜻인가.
기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물론 가능하다. KLM은 승객들이 기내식과 같은 기내 서비스, 좌석 등을 촬영한 후 자유롭게 리뷰를 남기는 것을 환영한다. 안내방송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다른 승객과 승무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서다.

하지만 사전에 허락만 구한다면 승무원의 사진을 남기는 것도,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KLM 승무원. /사진= KLM
Q. 고객이 안심하고 암스테르담 환승편을 이용해도 괜찮을까. 만약 출발 지연 등으로 인해 암스테르담에서 환승편을 놓친다면 KLM은 어떻게 대체 항공편을 마련해주나.
정시 운항은 안전성과 더불어 KLM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우리는 언제나 항공편을 정해진 시간에 맞춰 운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혹시라도 지연 및 연착 이슈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다음 KLM 항공편 또는 스카이팀 파트너 항공편을 재예약해준다. 가능한 항공편이 없을 땐 스카이팀 파트너 외 타 항공사 좌석까지도 제공하고 있다.

Q. 암스테르담 환승 고객들이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 또는 경험해야 하는 액티비티가 있나.
암스테르담에서는 운하의 도시답게 운하 투어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박물관, 멋진 건축물 등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스키폴 공항에서 암스테르담 도심까지 20~30분이면 갈 수 있으니 최종 목적지로 이동하기까지 시간이 있다면 공항을 벗어나 구경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네덜란드는 음악 업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다수의 유명 DJ들이 네덜란드 출신이며, 10월에는 유럽 최대 실내 음악 축제인 ‘암스테르담 댄스 이벤트’가 열린다. 곳곳을 둘러보고 팬케이크나 네덜란드 술을 맛보시면 좋을 것 같다.

시몬 크라이트호프 에어프랑스-KLM 한국, 일본, 뉴칼레도니아 지역 영업상무. /사진= 류한나래 여행+ PD
Q. 한국에선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있어 플라잉 블루 회원 가입을 따로 안 하는 경우가 많다. 플라잉 블루 회원을 가입하면 좋을 특별한 혜택이 있나.
에어프랑스-KLM의 로열티 프로그램 플라잉 블루는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의 회원, 100개 이상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곧 마일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립한 마일은 에어프랑스와 KLM 항공편 예약뿐만 아니라 모든 스카이팀 파트너사 또는 플라잉 블루 파트너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플라잉 블루 등급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마일을 적립할 수 있어 플라잉 블루 회원들은 비교적 빠르게 많은 마일 적립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실버 회원은 50% 더 많은 마일을, 골드 회원은 75%, 플래티넘 회원은 두 배의 마일을 더 적립할 수 있다.

Q. 승객들이 잘 모르는 KLM 이용 꿀팁을 소개해달라.
장거리 비행 시 기내식을 먹은 후에도 출출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이럴 때는 갤리(주방)에 방문해 보길 바란다. 샌드위치부터 쿠키, 컵라면, 커피, 차 등 다양한 종류의 간식이 구비돼 있어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기내식 프리 오더 서비스를 최근 도입했다. 승객들은 출발 전 미리 자신이 원하는 기내식을 선택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은 물론, 기내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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