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자매 맞대결 불발, 언니 쿠데르메토바가 동생 복수전 나선다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 (사진/코리아오픈 조직위)

2024 WTA 500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4강전 첫 대진이 완성됐다.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 44위)와 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17위)가 맞붙는다. 베로니카, 폴리나 쿠데르메토바 자매 간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단식 4강전은 21일 오후 4시 이후 진행된다.

20일 예정됐던 경기들이 비로 인해 모두 연기되면서 21일 경기는 단식 8강, 4강이 연이어 열리는 더블헤더 방식이다. 경기는 당초 12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코트 정비가 완전히 종료된 후인 12시 30분에 시작됐다. 

그랜드스탠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가 빅토리야 토모바(불가리아, 54위)를 7-5 6-3으로 제압했다. 

파워에서 앞선 베로니카의 승리였다. 양 선수는 초반 탐색전을 끝난 1세트 중반부터 본인들의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슬라이스샷을 주로 사용하는 토모바가 수비로 대응을 시도했으나 베로니카의 파워가 조금씩 토모바의 수비망을 벗겨내는데 성공했다. 베로니카는 1세트 6-5에서 브레이크 위기를 극복하며 결국 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여섯번째 게임을 따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다섯 번의 듀스 끝에 베로니카가 본인의 서브게임을 결국 지켰다. 토모바는 두 차례 브레이크 찬스를 잡았지만 베로니카의 집중력은 꾸준했다. 결국 베로니카는 2세트에서 한 번의 브레이크도 허용하지 않으며 스트레이트로 경기를 끝냈다.

센터코트에서 열린 경기는 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사진)가 폴리나 쿠데르메토바(러시아, 163위)를 6-2 6-1로 제압했다. 17위와 163위의 랭킹 차이에서 보듯 두 선수의 실력 차이는 확연했다. 

럭키루저로 본선에 올랐던 폴리나는 10개의 더블폴트를 범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가장 컨디션이 나빠 보였다. 1시간 18분 만에 하다드 마이아가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만약 폴리나가 승리한다면 자매 간의 4강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었지만, 대신 언니(베로니카)가 동생의 복수전을 치른다. 하다드 마이아는 반나절 사이에 쿠데르메토바 자매를 모두 상대하는 흥미로운 상황이다.

한편 베로니카는 현재 복식 4강에도 살아 남아있다. 단식 8강 경기를 승리하면서 21일 예정된 세 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것이 확정됐다.

21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단식 8강전 나머지 경기들이 진행 중이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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