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남북) 두 개의 국가 수용’ 주장에 대해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복명 복창하는 꼴”이라며 “종북(從北)을 넘어 충북(忠北)이라 한들 과장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통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 공개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오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종북인줄 알았더니 충북(忠北)인가?’라는 글을 올리고 이같이 주장했다. 오 시장은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몇몇 좌파 인사들이 던진 발언이 대한민국 헌법과 안보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통일을 지향한다며 동족에게 핵 공격을 하겠다는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한 얄팍한 명분쌓기”라며 “북한은 방어용이 아니라 공격용으로 핵을 사용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통일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라는 우리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면서 평화적으로 이루어가야 할 운명과도 같은 길이다”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며 ‘두 국가론’을 꺼내들었다. 이후 야권 일부에서 이에 호응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