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홈리스 월드컵 서울서 화려한 개막…궂은 날씨 속에도 인파 몰려 [GOAL 한양대]

강동훈 2024. 9. 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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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한양대] 강동훈 기자 = 2024 홈리스 월드컵이 금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막했다. 지난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처음 시작한 후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28일까지 열리며, 38개국 52개팀(남성 36개팀·여성 16개팀)이 참가해 뜨거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공동 주최한 HWCF(홈리스월드컵재단)와 빅이슈코리아는 21일 한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이날 오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 속에도 인파가 쏠렸다. 참가하는 선수들과 주최 관계자들, 관람하기 위한 축구 팬들이 함께 했다.

2003년에 시작된 이 대회는 전 세계 120만 명의 사람에게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제공한 글로벌 사회혁신 축구대회다. 박서준, 아이유(본명 이지은) 주연 영화 ‘드림’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뷰티풀 게임’으로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대회는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조국을 대표해 출전하여 4대4 변형 풋살 경기를 펼치는 화합과 포용의 전 세계적 축제로, 모든 사람들이 주거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골자다.


올해부턴 FIFA(국제축구연맹)가 이 대회를 공식 후원한다. FIFA는 축구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홈리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영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HWCF을 지원하고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FIFA는 이번 대회에 우승 트로피부터 메달, 공인구 등을 직접 제작해 지원했으며, FIFA+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경기 생중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FIFA가 처음으로 공인한 대회인 만큼, 참가자들에게도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이날 개막식에선 아티스트 기린이 대회 공식 주제가 ‘PASS FOR HOME’을 선보였다. 이후 영화 ‘드림’ 속 실제 인물들이 시축 행사를 진행한 후 주최 관계자들의 개회사 및 인사말로 본격적인 대회에 막이 올랐다.

이근호 대회 조직위원장은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 환영하고, 또 대회를 원활하게 치를 수 있게 도와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뒤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좋은 날씨 속에 진행해서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다. 의미가 뜻깊다”며 “이 대회는 단순히 축구만 즐기는 게 아니라 가까운 이웃과 친구, 동료들의 인생이 담긴 스토리가 있는 대회다. 사회적 이야기를 축구로 전하고, 어마어마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조직위원장은 계속해서 “주변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 소외층분들이 대회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고, 동료들과 뛰면서 화합을 배우는 등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앞으로 사회 일원으로서 발돋움하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홈리스가 사회적 부정적인 의미인 것이 사실이지만, 이 대회를 통해서 시선이 변화되길 바란다”며 “선수들이 즐기고 행복하게 만끽하고 돌아갔으면 한다. 많은 시간을 훈련하고 노력한 선수들이 잘 즐겼으면 한다. 성공적인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멜 영 HWCF 회장은 “먼저 따뜻하게 환영해준 한국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또 대회를 주최하기 위해 노력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세상엔 문제가 참 많지만, 모두가 조금씩 노력하면 큰 변화를 이룰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축구를 통해 많은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 실제로 축구가 삶을 변화시키는 걸 봐왔다”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앞으로 변화를 일으킬 사람들이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변화시키고 홈리스 문제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걸 증명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회 기간 중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21일과 22일에는 비건 페스티벌, 27일과 28일에는 싸커마켓 및 스트릿 풋볼 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23일부터 26일까지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이퀄마켓이 열린다.

또 25일 10시부터는 한국에서의 홈리스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 ‘모두를 위한 집 : 홈리스 상태 종식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가 한양대학교 HIT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국제적 맥락에서 ‘도시에서의 홈리스 상태 종식’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회는 FIFA+ 외에도 호각 앱을 통해서 전 경기가 생중계되며, KT스카이라이프와 딜라이브, 네이버 스포츠 채널을 통해서 TV와 모바일로도 경기와 주요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또 현장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된다.

사진 = 2024 홈리스월드컵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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