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기대되는 이유, 신입생임에도 주축으로 펄펄 나는 서지우가 있기에

안성/서호민 2024. 9. 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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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현재 대학농구는 저학년들의 전성시대다. 신입생임에도 팀 내에서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앙대 서지우(200cm,F/C) 역시 이 대열에 합류할 조짐이다.

중앙대는 20일 중앙대 안성캠퍼스 청룡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단국대를 72-49로 꺾고 7승 (5패) 째를 기록했다.

8명이나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른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 가운데 1학년 서지우는 17점 10리바운드 3스틸 4블록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서지우는 “홈에서 열린 경기를 승리로 잘 마무리해서 만족스럽고 기쁘다”며 간단하게 승리 소감을 전한 뒤 “시즌 초반 홈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다가 경희대에게 말도 안 되게 역전패를 당한 뒤 한양대 전까지 3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4학년 형들을 중심으로 홈에서는 다시 지지는 말자는 각오로 단국대 전을 준비했고 승리로 연결됐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중앙대는 초반부터 강한 수비로 상대 득점을 50점 이하로 묶었다. 여기에는 서지우의 역할이 컸다. 내외곽을 부지런히 오가며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상대 패스 길을 끊는 스틸과 번개 같은 블록슛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서지우는 “수비 리바운드를 더 잡아줬어야 했는데 못 잡아준 게 아쉽다. 공격에선 형들이 어시스트한 걸 잘 마무리했고 공격 리바운드나 수비적인 부분은 잘 풀렸던 것 같아 나름 만족한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봤다.

서지우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1개의 블록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4개의 블록을 곁들이며 자신의 세로수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서지우는 블록 능력이 좋다며 질문을 던지자 “장기라고 할 수는 없다. 나는 운동능력을 활용해 날라서 블록을 찍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끝까지 따라가서 수비하라는 걸 강조하셔서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끝까지 수비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배재고를 졸업하고 중앙대에 입학한 서지우는 1학년부터 적지 않은 기회를 받고 있다. 서지우는 올 시즌 12경기서 평균 12.5점, 9.5리바운드를 기록, 중앙대 골밑 기둥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내고 있다. 득점, 리바운드 모두 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대학에서 첫 시즌을 돌아본 그는 “솔직히 처음에는 부담이 되고 긴장도 됐다”며 “리그가 굉장히 장기 레이스다. 또,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 편차가 크다. 특히 원정만 가면 이상한 경기력이 나왔다. 초반에는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될지 잘 몰라서 헤매기도 했다. 생각보다 적응해야 될 부분이 많고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양형석 감독은 서지우에 대해 “기본적으로 성실한 선수다. 한 가지 동작을 하더라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실수한 뒤에도 주저하지 않고 모든 에너지, 집중력을 쏟아붓는다. 보가 드문 유형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서지우는 “감독, 선수 간에는 믿음이 중요하다. 중학교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코치님들로부터 감독과 선수 간의 신뢰,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 했다. 감독님께선 선수를 믿고 기용하시고 또 선수가 그 믿음에 부응하면 서로 간의 신뢰가 쌓이는 거다. 감독님 말씀 최대한 잘 듣고 감독님이 많이 뛰게해주시는 것에 대해 보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양형석 감독은 “더 발전하려면 플레이적으로 세련되어야 한다. 고등학교 때는 힘으로만 하는 농구가 가능하다. 대학에서는 그런 유형의 선수가 많다. 이제는 머리를 쓰면서 농구를 해야 한다”며 “내, 외곽 수비가 모두 가능하고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미드레인지, 3점 라인까지 나와서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서투르고 세밀함도 떨어진다. 그래도 선수 성향상 금방 금방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우는 “연습경기에서는 외곽에서 하는 플레이가 잘 되는데 실전만 되면 수비 강도도 거세지고 더블팀도 많이 붙기 때문에 확실한 공격 루트인 골밑 위주로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단국대 전 같은 경우에도 외곽보다는 골밑에서 찬스가 많이 났고 힘 있게 돌파해서 득점을 올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고등학교에서 했던 힘으로 하는 농구가 대학교에서는 잘 안 통할 수 있으니 상대를 차분히 속이고 하는 피벗플레이를 익히고 패스도 한 타이밍 더 빠르게 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신다. 다만 아직까지는 어렵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내용이니까 최대한 바꿔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지우에게 롤모델은 딱히 없다. 그는 "롤모델을 딱히 정해두지는 않는다. 예전 농구를 많이 보는 편인데 영상을 보면서 공격은 이 선수, 수비는 이 선수를 따라하려고 노력한다. 특정 선수의 플레이를 찾기보다는 다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공동 5위로 도약한 중앙대는 명지대, 연세대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 2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도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서지우는 “일단 우리가 고려대를 잡은 뒤 연패를 탔는데 남은 2경기는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런 다음 플레이오프 가서 우리가 고려대를 이겼던 폼을 다시 되찾아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저돌성, 파워 등 강점이 확실한 서지우의 농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건 이 선수가 이제 1학년이라는 점이다. 농구를 대하는 그의 진지한 자세와 코치진의 지적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만큼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서지우가 중앙대에서 어떠한 선수로 성장할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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