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국가부도’ 2년만 첫 대선...“경제난 심판”
현직 위크레메싱게 대통령 여론조사서 3위...2022년 국가부도 선언한 라자팍사 전 대통령 후임
인도양의 인구 2200만 섬나라 스리랑카에서 국가부도 사태 2년여 만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유권자 1710만명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대통령은 앞으로 5년간 스리랑카를 이끌게 된다.
이번 선거 최대 화두는 경제난 해소다. 2022년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국가부도를 선포하고 해외로 도피한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국가 경제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끌 새 지도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선거 운동은 치열한 삼파전 양상을 띠었는데, 현지 언론들은 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제1야당인 국민의힘연합(SJB) 사지트 프레마다사 총재가 43%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좌파 성향 야당인 인민해방전선(JVP)의 아누라 디사나야케 총재가 2위(30%),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3위(20%)에 그쳤다.
현직인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의 지지율 부진은 직전 대통령인 라자팍사 시절부터 누적된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심판 여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크레메싱게는 2022년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국가부도를 선언하고 해외로 도피하면서 총리로 지명한 인물로, 이후 대통령직을 이어받아 2년여간의 잔여 임기를 채웠다. 알자지라는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을 감소시키고 국내총생산(GDP)를 증가시키는 등 일부 경제 지표를 일부 개선한 위크레메싱게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지지로 자리를 넘겨받았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비판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지난해 29억달러(약 4조원)의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확보하고 채무재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IMF 요구에 따라 증세와 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긴축정책을 펼쳤다. 이에 경기가 차츰 되살아나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전망된다.
최종 당선 후보의 윤곽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선호 후보를 최대 3명까지 적어낼 수 있는 스리랑카 대선 투표의 규칙 때문이다.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는 우선 1차 개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최저 득표 후보의 투표용지에 ‘2위 선호’로 기입된 후보들을 재집계한다. 이 표를 더해도 특정 후보 득표율이 50%를 넘기지 못하면 넘길 때까지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현지 시간 기준 21일 오전 시작된 투표는 오후 4시에 종료되며 곧바로 수작업으로 개표를 시작한다. 공식 결과 발표는 22일 이후에나 진행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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