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큐 리뷰] 우직함이 만든 단순함의 극치, 휴브리스(HUBRIS) ‘스워드 3단’
단단한 흑단에 메이플 목재 가미 ‘균형’
하대 390g+125g 컬리 12쪽 카본코어 상대
‘쿼드코어’공법으로 손 타격 충격 최소화
중고가의 검증된 브랜드냐 실험적이지만 저렴한 가격이냐의 싸움은 현재 각각의 시장을 형성하며 공존하고 있다.
‘스워드3단’은 다양한 상대 받쳐주기에 충분
휴브리스 큐는 대다수 후발주자처럼 중국 OEM(주문자생산방식)부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동호인들은 아직도 휴브리스 큐를 중국산으로 인식하지만 상대를 시작으로 점차 국내 생산을 진행했고 현재 휴브리스에서 판매하는 모든 개인큐의 상, 하대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스워드 3단은 스플라이스, 인레이와 같은 복잡한 공정을 배제하고 선별한 좋은 나무를 큐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스트레이트 기법을 기반으로 하되 두 가지 목재를 집성해 한 가지 목재일때보다 심미적, 기능적 성능을 배가했다. 또 포어암과 슬리브에 각각 2개의 코어를 삽입한 ‘쿼드 코어’ 공법으로 손에 전달되는 타격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흑단의 단단함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메이플 목재를 가미해 균형을 맞췄다. 사람의 대퇴부 역할을 하는 곳이 큐에선 포어엄이다. 포어암을 구성하는 목재와 공법이 큐 성격과 공 구름을 좌우한다.
과거 몇 가지 스트레이트 큐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상반됐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고른 공 구름을 보여주지만 상대적으로 공을 치는 재미는 덜했다. ‘심심함’이 스트레이트 큐의 미덕이지만 그 심심함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에는 맞지 않았다.
이번 큐를 리뷰하면서 기대하는 지점이 하나 있었다. 휴브리스는 동호인들 사이에 ‘상대 맛집’으로 유명하다. 또 어떤 상대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될 만큼 다양한 상대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두 가지 목재를 길게 집성한 일명 ‘크레파스 상대’는 지금도 동호인들 사이에 한번쯤 써보고 싶은 제품으로 꼽힌다. 스트레이트 큐의 심심한 손맛을 상대로 채울 수 있을지 첫 샷이 기대된다.
이 조합이면 지난 스트레이트 큐와의 결별 이유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몇 번의 시타 후 실전에 나섰다.
감각적으로 그립부를 잡은 오른손에 느껴지는 울림이 묵직했다.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하대를 잡았을 때 느껴지는 일명 ‘빈맛’ 없이 오른손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때리는 공에선 꽤 자주 넘침을 경험했다. 휴브리스에서 일관되게 자랑하는 ‘쿼드 코어’ 공법의 힘이 여기서 나오는건가 싶을 정도로 힘이 넘쳐난다.
여러 가지 큐를 다뤄보며 선입견은 금물이란걸 익히 알고 있지만 ‘스워드 3단’은 여러 차례 예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세기를 조절하며 스트로크를 하니 이심전심처럼 내가 원하는 수구 제어가 가능해졌다.
이 느낌이 상대의 영향인가 싶어 주변 동호인에게 비슷한 경도의 팁이 달린 통상대를 빌려 다시 경기에 나섰다. 상대에 따른 타구감은 확연히 달라졌지만 공 움직임은 크게 다르지 않다. 거침은 줄어들고 편안함이 더 커졌다.
상대의 특성보다 어떤 상대의 특징이라도 다 받아내는 하대의 기질이 더 크게 다가온다. 집성과 통이라는 상반된 공법의 상대를 가지고 일관된 공 구름을 보여주는 변수는 하대의 우수함뿐이다.
아쉬웠던 집성 카본 코어 상대의 이질적인 타구감과 예민함, 통상대 조합에서의 밋밋함은 개인의 스트로크와 팁 조합으로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동일한 큐라도 경기 중에 몇번, 하루에 또 몇번 구미호처럼 변한다. 구미호를 잡는 것은 또다른 큐가 아니라 개인의 실력과 일관된 장비다.
‘스워드 3단’은 휴브리스의 다양한 상대를 받쳐주기 충분한 일관된 장비다. 올 안에 버드아이듀얼코어, 24쪽 크레파스 등 다양한 상대를 출시한다고 한다. [김두용 MK빌리어드뉴스 객원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CCTV 한번 보더니”…식당서 순댓국 먹던 남성이 한 짓 ‘황당’ - 매일경제
- “답답한데 안볼 수 가 없다”…기대도 안했는데, 시청률 3배 뛴 이 드라마 - 매일경제
- “태명 지어줘야 하는데”…득녀 4개월만에 둘째 소식 전한 걸그룹 출신女 - 매일경제
- “266억원 로또 당첨된 장 모씨”...잭팟 터뜨린 주인공 한인이라는데 - 매일경제
- “자네 일단 짤린 걸로 하자고”…사장까지 가담한 실업급여 부정수급 4년새 200배 껑충 - 매일경
- ‘노심초사’ 민주당…1심 마무리 앞둔 이재명에 비명계, 움직임 탄력붙을까 - 매일경제
- “폐에 2L 액체 고여”…‘충격’ 전자담배 피우던 30대女, 무슨 일 - 매일경제
- 너도 나도 따라하겠네…평창동 이사 앞둔 이효리가 걸친 백의 정체 - 매일경제
- 380만원으로 세계 42개 도시 여행한 백수女 ‘화제’, 비결은? - 매일경제
- 김지수 한국축구 15번째 EPL 데뷔 향해 순항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