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심장 노리는 이스라엘…"힘 앞세워 굴복·무력화 시도"

이종훈 기자 2024. 9. 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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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역의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에 이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휘관 암살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무력화 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레바논과의 접경지인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는 헤즈볼라의 심장부를 타격해 군사적 위협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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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역의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에 이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휘관 암살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무력화 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레바논과의 접경지인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는 헤즈볼라의 심장부를 타격해 군사적 위협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은 2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도 이를 확인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아킬과 함께 최소 10명의 헤즈볼라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이들이 "이스라엘 지역사회에 침투해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는 '갈릴리(이스라엘 북부) 정복' 공격 계획을 짜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17일부터 이틀간 레바논 전역에서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된 삐삐와 무전기의 잇따른 폭발로 최소 37명이 숨지고 3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삐삐와 무전기는 헤즈볼라의 주요 통신 수단입니다.

이스라엘군은 19일에는 전투기를 동원해 헤즈볼라 로켓발사장 100여 곳 등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했습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아킬은 헤즈볼라의 중추적 인물로 평가됩니다.

아킬은 지난 7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의 역할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가리 소장은 "아킬은 고위 지휘관으로 나스랄라(헤즈볼라 수장)의 최측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란다 슬림 선임연구원은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아킬은 헤즈볼라에서 가장 숙련되고 신뢰받으며 내부 조직과 군사 작전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놓고 미국의 또 다른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매슈 레빗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핵심 인력, 통신망, 무기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아 이 조직의 전쟁 수행 능력을 무력화하려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는 대형 탄두와 정밀 유도탄을 탑재한 헤즈볼라의 장거리 로켓에 대한 공격을 포함해 이스라엘의 더 많은 공격이 있을 것으로 말했습니다.

레빗 선임연구원은 "헤즈볼라가 지난 11개월 동안 이스라엘을 매우 가시적으로 위협해왔는데 더는 위협을 가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극적인 전략 선회를 두고 주변국들에서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굴복시키기 위해 레바논 침공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WSJ은 아랍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의 가장 가까운 아랍 동맹국들과 파트너 국가들의 상당수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역내 불안을 증폭시키고 극단주의 단체들이 이를 활용해 결집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더 위험한 작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굴복시키기 위해 공격의 강도를 현저히 높였지만, 고삐 풀린 지상전으로 번질 수 있는 헤즈볼라의 더욱 공격적인 대응 가능성을 높였다고 NYT는 지적했습니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는 지난 19일 영상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선언과 함께 "레바논 남부로 진입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헤즈볼라에게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의 아킬 살해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며 행동으로 말한다"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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