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넥스트도어 '나이스 가이'의 매력 탐구[EN:박싱]
"사람들은 내게 눈을 뗄 수 없다고 한다. 난 그저 시선 한 번 줬을 뿐인데, 눈이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날 좋아하게 된다. 이게 무슨 꿈 같은 말이냐고? 아마 당신도 이 노래를 들으면 내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걸."
지난 9일 발매된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의 세 번째 미니앨범 '19.99'는 곡의 장르와 가사 특성을 보여주는 설명과 멤버들이 쓴 소개 글이 함께 나타나 있다. 쇼케이스 당시 멤버 성호가 언급했던 것처럼, "끼를 제대로 발산해 보자"라고 이야기 나눈 보이넥스트도어가 꼽은 "각자의 개성이나 제스처를 잘 살릴 수 있는 곡"이 바로 '나이스 가이'(Nice Guy)였다. 또한 "들을 때마다 장점으로 여겨지는 구간이 달라"(명재현)지는 곡이기도 했다.
CBS노컷뉴스는 보이넥스트도어의 '19.99'를 조금 더 세밀하게 뜯어보았다. 첫 번째 편에서는 '나이스'(nice)하면서 '프레시'(fresh)한 멤버들의 매력이 가득 담긴 타이틀곡 '나이스 가이'와 데뷔 후 처음 선보인 선공개곡 '부모님 관람불가'를 살펴본다. 지난 20일 이루어진 서면 인터뷰의 답변은 소속사 케이오지(KOZ) 엔터테인먼트의 A&R, 퍼포먼스디렉팅, 스타일디렉팅, 프로덕션 파트가 맡았다.
보통 앨범 타이틀곡은 첫 번째나 두 번째에 배치되기 마련이다. '나이스 가이'의 한국어와 영어 버전을 포함해 총 7곡이 수록된 '19.99'에서 '나이스 가이'는 '부모님 관람불가' '돌멩이' '스킷'(SKIT)을 지나 네 번째에 실렸다. 앨범의 큰 틀과 메시지를 가장 잘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 결과다.
A&R 파트는 "보이넥스트도어의 앨범은 처음부터 큰 틀과 메시지를 잡고 곡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모든 곡이 어느 정도의 연결성과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타이틀곡을 무조건 앞에 넣기보다는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에 맞추어 순서를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냈던 '첫사랑 이야기 3부작' 앨범에서 각 트랙의 이야기에 따라 곡을 배치했다면, 이번 '19.99'는 "들었을 때 가장 듣기 편한 흐름과 곡들끼리의 조합"을 특히 신경 썼다는 설명이다.
이제 곧 '나이스 가이'가 나오니까 집중해 달라는 내용이 등장하는 '스킷'이 '나이스 가이' 앞에 실린 것도 같은 이유다. A&R 파트는 "'스킷'은 타이틀곡인 '나이스 가이'를 염두에 두고 작업한 곡이었지만, 모든 수록곡의 녹음이 끝나고 트랙 리스트 순서도 정해진 후 가장 마지막에 녹음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 유스 이스 프리!'(My youth is free!) '다음 곡은 나이스 가이거든요' 같은 멘트를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나이스 가이'는 어떻게 타이틀곡이 되었을까. A&R 파트는 "처음 들었을 때 쉽고 캐치한 후렴구가 가장 인상적이다. 시간이 지나도 후렴구가 쉽게 떠올랐다. 대중에게 잘 기억이 되면서도 임팩트 있는 곡을 통상적인 타이틀곡이라고 한다면, 그 정의에 가장 잘 맞는 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편으로는 재현씨 말처럼 후렴 외에도 다양한 파트들이 들으면 들을수록 새롭게 와닿는 매력이 있는 곡이라, 얼핏 들으면 어떤 구간이 후렴인지 가늠이 안 될 수도 있다"라며 "'나이스 가이'는 모든 구간이 중독성 있는 후렴처럼 느껴질 정도로 흐름이 자연스럽고 쉽게 기억되는 곡이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장점으로 여겨지는 구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평소 멤버들의 캐릭터를 살린 맞춤 파트"도 '나이스 가이'가 가진 강점 중 하나다. '친구들이 파티에 얼굴만 비춰달라네'라고 하는 이한 파트를 예로 들 수 있다. A&R 파트는 "이 가사는 곡의 콘셉트와 이한씨의 평소 왕자님 이미지가 잘 어우러진 파트라서 노래와 퍼포먼스에서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후반부에 멤버들끼리 애드리브처럼 주고받는 부분들도 매력적이다. 실제로 무대에서 애드리브를 자주 하는 팀 특유의 자유분방한 매력과 멤버 간의 호흡이 잘 드러난다"라고 바라봤다.
A&R 파트가 '19.99' 앨범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 역시 '나이스 가이'다. A&R 파트는 "모든 트랙에 보이넥스트도어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담겼고, 각 곡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전부 달라서 딱 한 곡을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면서도 "하나만 꼽자면 타이틀곡인 '나이스 가이'가 음악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 멤버들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어스, 윈드 & 파이어'(Earth, Wind & Fire)가 그랬듯 이번 '나이스 가이'도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이 동시에 실렸다. 영어 버전을 따로 마련한 이유를 묻자, A&R 파트는 "보이넥스트도어는 가급적이면 타이틀곡을 영어로 번안하고 있다.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를 고려해 '나이스 가이'의 정서를 영어로 전달할 수 있는 적확한 단어와 표현, 흐름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라고 전했다.
안무와 전체적인 퍼포먼스 구성에서 가장 신경 쓴 점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이에 퍼포먼스디렉팅 파트는 우선 "큰 동작으로 노래의 '리드미컬' 함을 표현하였고 가사에 담긴 멤버들의 높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잘 살리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춤을 접목해 한층 더 역동적이고 재미있게 표현했다"라고 밝혔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후주에서는 한 명씩 순서대로 등장하는 릴레이 댄스를 연출하여 젠지(Gen z) 감성인 챌린지 요소를 재미있게 살려보았다"라며 "여러 가지 트렌드 요소를 넣어 볼거리가 많고 보이넥스트도어만의 재밌고 재치 있는 표현으로 귀엽게 보이는 부분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스 가이'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피자 배달부로 변신한다. 프로덕션 파트는 "뮤직비디오는 20살 또는 20대 초반의 친구들이 가질법한 무한한 자신감을 메인 콘셉트로 잡았다. 20대 초반에 처음 해보는 아르바이트를 초반부 아이템으로 선정했고 앨범 전체적인 무드와 곡의 분위기를 고려해 피자집 아르바이트생으로 설정해 봤다. 멤버들이 가진 자연스럽고 에너제틱한 모습이 잘 나타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스타일링은 노래 가사와 뮤직비디오 내용에 맞춰 "멤버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했다. 스타일디렉팅 파트는 "특정 콘셉트를 보여준다기보다는 멤버들이 가진 타고난 매력을 조금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해야 한다고 생각해 최대한 인위적인 요소들을 덜어내고자 했다. 그래서 멤버들이 기존에 자주 입는 오버사이즈의 실루엣보다 각자 프로포션(비율)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핏한(딱 맞는) 실루엣으로 진행했다"라고 알렸다.
앨범 정식 발매 전 조금 일찍 선보인 '부모님 관람불가'는 보이넥스트도어의 '첫 선공개곡'으로 '나이스 가이'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A&R 파트는 "이번 음반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19.99세의 일탈이다. '부모님 관람불가'와 '나이스 가이'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탈을 노래한다"라며 "'부모님 관람불가'는 힙합 장르를 차용했기에 '나이스 가이'보다 좀 더 굵고 선명하게 차별화된 임팩트를 준다. 제목도 심상치 않지만 가사에도 재밌는 표현과 장치가 많다. 선공개곡으로서 대중에게 확실한 인상을 주기에 그 무엇보다 적합했다"라고 말했다.
노래 중간 나오는 "오빠, 엄마 진짜 화났어" 하고 속삭이는 목소리는 멤버 운학의 여동생 목소리다. 운학이 방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원래는 '너 빨리 들어와' 등 부모님의 잔소리를 넣으려고 했던 부분이었다. 동생에게 "너, 나한테 잔소리하고 싶지?"라고 해서 완성된 결과물이다. 운학은 "저희 여동생이 기특하게 혼자 사옥 와 가지고 이렇게 녹음하고 갔다"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부모님 관람불가' 뮤직비디오는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다. 프로덕션 파트는 "기본적으로 '부모님 관람불가' 뮤직비디오는 가사와 노래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면서 멤버들의 유쾌하고 힙한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부모님 차 키를 들고 몰래 집에서 나와 친구들과 놀러 간다'는 줄거리에 다양한 밈(meme, 온라인을 통해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과 재미있는 상황들을 넣어서 지루할 틈 없이 구성했다. 다만 실제 멤버들의 성향을 고려해 너무 과한 일탈이나 불량함보다는 소소하고 위트있는 일탈로 설정해서 그 나이대의 귀여운 매력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부모님 관람불가' 뮤직비디오를 보고 나서 'MZ스럽다'라고 표현했는데 회사가 보기에 가장 MZ스럽다 혹은 재미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어디인지 궁금했다. 프로덕션 파트는 "태산씨가 집에서 빠져나올 때 친구들과 라이브 소통을 하다 아버지가 잠에서 깨는 순간(시트콤 엔딩 같은 연출)과 2절 코러스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밈 패러디 짤"이라고 답했다.
또한 "특히 요즘 MZ세대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여러 가지 사진이나 영상들을 멤버들이 색다르게 표현해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스태프들과 멤버들 모두 웃으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돌아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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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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