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되살린 제임스 딘…사후에도 돈 버는 '디지털 불멸' 시대

남미래 기자 2024. 9.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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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씬] 9월 3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고(故) 제임스 딘/사진=소셜미디어(SNS)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Dream as if you'll live forever, Live as if you'll die today.)

24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딘(1931~1955)이 남긴 말이다. 내년이면 사망한 지 70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유망한 신인 배우를 '제2의 제임스 딘'이라 부를 정도다.

AI(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임스 딘은 지나간 시대의 아이콘이 아니라 영원히 팬들의 곁에 머물 수 있게 됐다. 미국의 AI 음성복제 스타트업이 제임스 딘과 유사한 목소리를 만들어 냈기 때문. 이렇게 되살린 '디지털 제임스 딘'이 영화에 등장하는가 하면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4년 전 사망한 배우의 모습을 AI로 구현해 출연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고인이 된 배우를 AI로 되살리는 사례가 이어진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이른바 '디지털 불멸'(digital immortality)'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덕에 죽어서도 돈 버는 제임스 딘
고인이 된 배우들의 목소리가 일레븐랩스를 통해 재현되고 있다. /사진제공=일레븐랩스 유튜브
지난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임스 딘의 유족은 '아이코닉 보이스 프로젝트'에 참여해 제임스 딘을 AI로 구현하고 있다. 아이코닉 보이스는 AI 음성복제 스타트업 일레븐랩스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AI를 활용해 유명인사의 목소리를 복제하거나 독특한 음성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서비스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제임스 딘 외에도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 도로시 역의 주디 갈랜드, 고전 연기 대명사인 로렌스 올리비에 등의 유족이 참여했다. 고인이 됐지만 목소리로 살아난 유명인들은 일레븐랩스 앱을 통해 책이나 기사 등을 낭독한다.

아티스트의 수익은 크게 공연, 연기활동 등에서 발생하는 개인 서비스와 음악 저작권 및 사진 등의 지적재산권으로 나뉜다. 사망시 더이상 개인서비스 수익은 내지 못하고 지적재산권이 남는다.

마크 로슬러 지적 재산권 변호사는 "연예인이 사망하면 개인 서비스 수익은 사라지고 지적재산권 수익만 유산으로 남는다"며 "지적재산권 수익은 연평균 10%씩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AI 기술을 활용해 (사후) 수익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지적재산권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사 월드와이드XR은 영화 '리턴 투 에덴'에 제임스 딘을 캐스팅했다. 배우의 과거 영상을 학습시켜 제임스 딘의 디지털 모델을 만드는 식이다.

아티스트가 사후에도 수익을 창출한 사례는 적잖다. 마이클 잭슨은 사망 당시 5억달러의 빚이 있었지만 사후 앨범 등을 통해 20억달러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타트업도 있다. 2023년 하이브에 인수된 수퍼톤은 AI 기술을 활용해 고 김광석, 김현식, 유재하 등의 음성을 재현해 화제가 됐다.
'존윅' 제작사, 생성AI 스타트업 손잡았다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존 윅'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존 윅'은 전직 살인청부업자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이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한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담은 액션스릴러 영화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할리우드 배우들이 저작권 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생성AI 기업과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제작사 라이언스 게이트가 AI 스타트업 런웨이와 함께 손잡고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라이언스 게이트는 영화 '존윅', '헝거게임', '트와일라잇' 등의 제작사로, 올해 4월 영화 '올드보이'를 TV시리즈로 제작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이언스 게이트는 런웨이에게 자사의 콘텐츠에 접근 권한을 제공하고 런웨이는 콘텐츠 제작 및 편집 과정에 필요한 맞춤형 AI 모델을 라이언스 게이트에게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이 주목받는 건 생성AI 기업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기존 제작사와 스타트업간 협력하는 사례이기 때문. 배우나 크리에이터들은 생성AI 기업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도용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계약이 알려지기 하루 전인 17일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AI 무단 사용으로부터 배우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협업' 옹호론자들은 생성AI가 콘텐츠 제작의 작업을 향상시키고 자금이 부족한 업계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마이클 번스 라이언스 게이트 부회장은 "새로운 모델을 통해 회사는 수백만달러를 절약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초반엔 스토리보드 등 내부 문서에 새로운 AI 툴을 사용하고 추후에는 대형 스크린을 위한 배경, 폭발 등 특수효과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작사와 생성AI 기업간 협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WSJ는 디즈니와 파라마운트 같은 대형 제작사들도 생성AI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S, 국방 스타트업 안두릴과 전투용 VR 고글 개발
미국 방위산업 스타트업 안두릴인더스트리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미 육군에 공급할 VR(가상현실) 고글을 개발한다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로 향후 10년간 최대 219억달러(약 29조1138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두릴은 VR 헤드셋 제조업체 오큘러스를 만든 팔머 러키를 비롯해 실리콘밸리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7년 설립한 기업이다. 군용 드론, AI 기반 감시 시스템, 정찰용 무안잠수정 등을 개발했으며 우크라이나 군이 사용하는 고스트 드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기업가치 140억달러(약 19조2625억원)을 인정받아 15억달러(2조638억원) 규모로 투자를 유치했다.

전투용 VR 고글은 야간 투시 기능부터 공중 위협에 대한 경고도 제공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전투용 고글은 내년 고강도 작전 전투 테스트를 통과한 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 육군은 일련의 테스트를 거쳐 최대 12만1000대의 기기를 주문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기존 방산 업체를 넘어 스타트업과 기술기업을 방산업계에 유입시키려는 미 국방부의 정책과 맞닿아 있다. 스타트업과 기술기업들에겐 저비용 드론부터 AI가 탑재된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는 기회가 된다.
자율주행 택시, 교통사고 난 캘리포니아서 다시 달린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2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무인택시(로보택시) '크루즈'가 신호를 어기고 교차로를 건너던 보행자 1명을 들이받아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차량에 깔린 여성을 구출하는 모습. 2023.10.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제너럴모터스(GM)는 2016년 인수한 자율주행차량기업 크루즈가 지난해 보행자 사망사고로 운행을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시범운행을 재개한다.

19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크루즈는 올 가을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에서 최대 5대의 자율주행 차량 시범운행을 재개한다. 시범운행은 시범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소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크루즈가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운행하는 건 약 1년 만이다. 크루즈 자율주행 차량은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보행자 사망사고를 냈다. 당시 크루즈 차량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에 치여 튕겨나온 보행자를 인식하지 못한 채 그를 6m 가량 끌고 가 사망에 이르게 했다.

해당 사건으로 크루즈는 창업자 카일 보그트가 사임하고 임원 9명이 해고됐으며 전체 직원의 25%를 감원하는 사태를 겪었다. 이후 회사는 미국 피닉스, 댈러스, 휴스턴에서 시범 운행을 재개했다.

크루즈는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의 시범운행 재개는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 및 지역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이뤄낸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단 캘리포니아주 가운데서도 서니베일, 마운틴뷰 등 일부 지역에 국한하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운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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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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