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밥왕'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전한 이유는…"미향 자존심"

서충섭 기자 2024. 9. 2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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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추석을 맞아 공개한 요리 서바이벌인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화제인 가운데 미향(味鄕) 호남에서는 광주의 '미스터 초밥왕' 안유성 가매일식 대표(53)가 유일하게 출전해 눈길을 끈다.

안 대표는 "1000평 규모 대규모 세트에서 백악관 만찬 셰프부터 각 분야 최고의 요리사들과 함께 실력을 겨뤘다. 다시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싶은 엄청난 스케일이었다"면서 "방송에서는 이제 첫 관문을 통과했지만 호남 대표 선수로 나온 만큼 호남 음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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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초밥 외길 안유성 대표…지역 최초 대한민국 명장
"엄청난 스케일에 입이 쩍…호남 음식 전세계 알린다"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에 출전한 광주의 안유성 가매일식 대표가 4화에서 돼지족발을 재료로 대결을 펼치고 있다.(안유성SNS)2024.9.19./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넷플릭스가 추석을 맞아 공개한 요리 서바이벌인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화제인 가운데 미향(味鄕) 호남에서는 광주의 '미스터 초밥왕' 안유성 가매일식 대표(53)가 유일하게 출전해 눈길을 끈다.

재야의 고수인 '흑수저'와 스타 셰프인 '백수저'로 나뉜 요리사 100인이 대결을 펼치는 '흑백요리사'는 지난 17일 추석을 맞아 1~4편이 공개됐다.

'백수저'인 안 대표는 4편에서 돼지족발을 주제로 한 '블라인드 테스트' 대결에서 '흑수저' 남영탉 대표를 상대로 '남도냉이족찜'을 선보이며 생존을 확정, 환호성을 내질렀다.

눈을 가리고 심사를 맡았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향신료 맛이 나는 데도 그걸 확 비집고 냉이 향이 나왔다"고 평가했고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인 안성재 셰프도 "굉장히 조화로웠다"고 평했다.

안 대표의 다음 대결은 24일 공개되는 5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주 서구 농성동에서 '가매일식'을 운영하는 안 대표는 33년간 초밥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유성 가매일식 대표가 참치를 해체하고 있다.(안유성 SNS)2024.9.19./뉴스1

노무현과 김대중, 문재인을 거쳐 윤석열까지 광주로 온 대통령마다 안 대표의 가매초밥을 찾으면서 '대통령의 초밥집'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8월에는 정부가 각 분야 최고 기술자에 부여하는 '2023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는데 호남에서 조리명장으로는 안 대표가 최초다.

조리 명장으로 국가가 인정한 안 대표였기에 처음 '흑백요리사'측의 섭외 요청에 완강하게 거절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안 대표는 취재진에 "조리명장인데 누구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좀 그랬다. 그런데 서울의 미슐랭 스타쉐프부터 전국의 내로라하는 요리사들이 모이는 자리에 유독 호남에서만 출연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말에 오기가 발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 음식의 자존심을 걸고 출연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첫 미팅 자리서도 호남에는 나보다 음식의 대가들이 널리고 널렸으나, 이왕 판이 벌어졌으니 신나게 작두 한번 타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고 전한다.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촬영이 끝나고 정지선 쉐프의 매장 티엔미미에서 뒤풀이를 하는 참가자들.(안유성 대표 SNS)2024.9.19./뉴스1

그렇게 출연한 넷플릭스 방송의 엄청난 규모에 안 대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100명의 국내 탑클래스 요리사가 참전한 '흑백요리사'는 세트 제작만 1개월이 넘게 걸렸고 매번 촬영마다 300대가 넘는 카메라가 동원된 대작이다.

그는 전세계로 송출되는 넷플릭스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호남의 맛을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포부다.

안 대표는 "1000평 규모 대규모 세트에서 백악관 만찬 셰프부터 각 분야 최고의 요리사들과 함께 실력을 겨뤘다. 다시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싶은 엄청난 스케일이었다"면서 "방송에서는 이제 첫 관문을 통과했지만 호남 대표 선수로 나온 만큼 호남 음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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