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인자 “경기 약하면 더 공격적 금리인하 가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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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다른 위원들을 설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면 연준내 가장 강력한 매파로 꼽히는 미셸 보우만 이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FOMC의 큰 정책 행보(빅컷)는 물가 안정 목표에 대한 성급한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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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예상보다 더 빠르게 완화해 빅컷 결정"
"경제 예상대로 움직이면, 11·12월 베이비스텝"
매파 보우만 "빅컷, 성급한 인플레승리 선언 신호"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다른 위원들을 설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강한 하락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추가 ‘빅컷’ 등 더 완화정책을 지지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앞서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한 후 빅컷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8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지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연준이 물가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최근 4개월간 1.8%(연율 전환 기준)로 나타났고, 이는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를 밑돌았던 만큼 금리를 빠르게 인하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아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떨어질 경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소비자는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지갑을 닫아 경제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월러 이사는 “지표가 약하게 나오기 시작하고 계속 약하다면 금리 인하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11월 ‘빅컷’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다만 월러는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한다면 11월과 12월에 열리는 두차례의 FOMC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한다면 연준은 금리인하를 일시 중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인 월러 이사의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은 후11월 연준이 추가 ‘빅컷’ 가능성을 높였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빅컷 확률을 50.3%로 반영 중이다. 하루 전 빅컷 확률은 38.8%에 그쳤다.
그는 “중립적인 정책 기조를 향해 신중한(measured) 속도로 움직이는 게 인플레이션을 2% 목표 수준으로 낮추는 데 추가적인 진전을 보장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고용시장을 반영하는 소비지출 데이터, 특히 소비자지출의 지속적인 증가신호를 받고 있다”면서 “근원 PCE물가는 여전히 2% 목표를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우만 이사가 계속 강경한 목소리를 낸다면 연준이 향후 공격적 금리인하에 나서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FOMC의 결정이 꼭 만장일치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합의를 통해 정책이 결정되는 만큼 매파 목소리가 커질수록 최근 비둘기 신호를 보내고 있는 제롬 파월 의장의 보폭은 줄어들 수 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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