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선 도로서 걷고 즐기자…제주서 ‘차 없는 거리 걷기’ 축제
연북로 제주문학관~메가박스 2㎞ 구간
체험부스, 플리마켓 등 즐기거리도 다양
제주의 6차선 도로가 차 대신 사람들이 걷고 즐기는 축제장이 된다.
제주도는 오는 28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제주시 연북로 일부 구간을 통제해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걷는 즐거움, 숨 쉬는 제주’ 축제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축제는 제주시 연북로 제주문학관에서 메가박스에 이르는 2㎞ 구간(왕복 4㎞)에서 진행된다. 이날 오전 내내 해당 구간의 왕복 3차선 도로는 차 통행이 통제되고, 대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이날 차량 통행이 통제된 도로 6개 차선 중 3개 차선은 걷기 전용으로, 2개 차선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해 할당된다. 나머지 1개 차선은 긴급 상황과 필수 비상 차량을 위해 사용된다. 제주도는 특히 도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참여해 넓은 도로를 마음껏 달리는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전기 자전거 150대도 준비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걷기의 즐거움, 사람 중심의 보행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로 삼고자 기획됐다”면서 “도로를 자동차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행자와 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 이용자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걷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행사장은 크게 세 구간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출발지점인 첫 구간 ‘투게더존’에서는 18개의 건강 체험 부스와 각종 체험 코너가 마련된다. 걷기 참여자에게는 기념 손목띠가 제공되며, 반환점에서 스탬프를 인증받고 완주하면 5000원 상당의 물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구간에서는 자전거 발전거를 활용한 수박주스 만들기, 스트레스 진단, 반려인형 키링 만들기 등의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다. 행사 당일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통해 현장 스토리를 게시하는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별도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중간지점인 두 번째 구간은 ‘플레이존’이다. 도로 위에서 다양한 버블·마임공연과 버스킹이 열린다. 50여개의 플리마켓이 도로를 따라 늘어서 볼거리과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걷다가 잠시 쉬고 싶은 참가자들은 도로 중간에 놓인 빈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세 번째 구간은 반환점이자 ‘스마일존’으로 짜여졌다. 이곳에는 트릭아트와 포토존이 설치돼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새길 수 있도록 했다. 여러 국가의 전통놀이 체험과 어린이 참가자를 위한 ‘도로 속 서점’, ‘북버스 시네마’도 준비된다. 이날 어린이들에게 인기 많은 ‘슈퍼배드 4’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식전행사에서는 군악대의 연주와 청소년 치어리딩팀의 공연이 진행된다. 오전 9시부터 열리는 개회식에서는 ‘도민 10억 걸음 달성 1억 원 걷기 기부 캠페인’, 범도민 걷기 실천 다짐 퍼포먼스가 열린다.
걷기 행사에 참가를 원하는 도민과 관광객은 25일까지 제주도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의 걷기실천율은 41.0%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전국 평균 47.4%와 서울 64.3%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반면 제주지역 비만율(체질량 지수가 25이상)은 지난해 36.1%로, 전국 평균 33.2%를 웃돌며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번 행사는 도심 속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걸으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면서 “행사 구간에 차량 진입이 불가한 만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연북로 행사구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차량 운행이 통제된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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