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성적 다 감독님 탓으로 돌리기엔 공정하지 않지만”…강인권 감독과 결별한 NC,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 들어간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9. 2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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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강인권 감독과 결별했다.

NC는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5강 탈락이 확정됨과 함께 강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잔여 시즌은 공필성 C팀(NC 퓨처스 팀)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는다.

그러면서 NC는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이나 리더십의 계속성,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을 통해 2025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해 강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1995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두산 베어스를 거치며 2006년까지 포수로 현역 생활을 한 강 감독은 2007년 두산의 2군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22시즌 전반기 도중 감독 대행으로 NC의 지휘봉을 잡았고, 후반기에 35승 1무 25패(승률 0.583)라는 좋은 성적표를 작성했다.

능력을 인정 받아 2023시즌 ‘감독 대행’ 꼬리표를 뗀 강인권 감독은 그해 NC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막 전 양의지(두산),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원종현(키움 히어로즈) 등 주축 선수들이 떠났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로 NC를 ‘원 팀’으로 결집시켰다. 2023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75승 2무 67패로 4위였다.

가을야구 들어서도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기세를 이어갔다.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단 1경기에만 나섰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단 한 차례의 패전도 하지 않았다. 아쉽게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며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분명 큰 박수를 받을 만한 성과였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올해에는 많은 고난이 강인권 감독과 NC를 기다리고 있었다. 4월까지 20승 11패를 기록, 2위를 달릴 정도로 좋은 흐름을 유지했지만,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로 분위기가 꺾였다. 지난해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및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등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 많은 기대를 모았던 유격수 김주원, 포수 김형준은 모두 시즌 도중 성장통을 앓았으며, 부상 선수들을 대체하기 위해 1군에 올라온 젊은 유망주 선수들도 한계를 체감했다.

그렇게 5월 중순부터 8연패 수렁에 빠졌던 NC. 후반기 들어서는 어느 정도 분위기를 수습하는 듯 했지만, 이번에도 부상 악령을 피하지 못했다. 주축 타자인 손아섭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좌측 무릎 후방 십자인대 손상을 당했으며, 박건우마저 손목 골절로 이탈했다. 여기에 에이스 카일 하트도 8월 감기 몸살 증상으로 약 3주 간 빠졌다.

사진=김재호 특파원
그러자 NC는 거세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8월 6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창단 최다인 11연패 늪에 빠졌으며, 가을야구의 실낱희망을 안고 있었던 9월 8일부터 그달 14일까지는 5연패를 당했다. 이후 19일 창원 한화전에서 6-7로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무산이 확정되자 NC는 강인권 감독과 결별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강 감독은 대행 기간을 포함해 401경기에서 197승 7무 197패(승률 0.500)를 기록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같은 날 임선남 NC 단장은 ”선수 기용과 운영에 있어 같은 패턴으로 역전패당하는 과정이 아쉬웠다“며 ”부진한 선수들이 계속 기용되면서 (팀의) 부진이 지속됐고 새로운 선수도 나오지 못했다. 5강 싸움의 마지막 분수령을 놓치면서 계속 가야 하는지 고민했다. 이게 반복될 경우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했다.

워낙 많은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했기에 올해 NC의 부진을 감독도 손 쓸 수 없는 부분이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임 단장도 ”부상이 많은 것은 불운의 영역이기 때문에 지금의 아쉬운 성적을 다 감독님 탓으로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감독님도 최선을 다하셨고 작년에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주신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제 NC는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임선남 단장은 ”프런트나 감독 일방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과 감독이 함께하면서 NC를 꾸준히 잘하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 팀에 젊은 자원들이 많기 때문에 잘 성장시켜줄 수 있는 분이면 좋을 것 같다“며 ”올 시즌 전반기에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정체된 모습도 있었지만, 후반기엔 김주원, 김휘집 등 선수들이 완전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성장통으로 생각하고 발전해나간다면 내년, 내후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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