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 아너' 등장 한 번에 눈도장 쾅..떠오른 허남준 [★FULL인터뷰]
허남준은 최근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지니TV 시리즈 '유어 아너'(극본 김재환, 연출 유종선) 종영을 맞이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어 아너'는 이스라엘 드라마 'Kvodo'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 송판호(손현주 분)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 김강헌(김명민 분)이 대결하는 내용이다.
허남준은 극 중 김강헌의 아들 김상혁 역을 맡았다. 김상혁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모든 걸 받치고 애쓰는 인물이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종영이 이제야 실감 난다. 완전히 끝나 버리고 마지막 회를 보니 '끝났구나' 싶어서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 슬픈 거 같기도 하고 서운하고 섭섭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유어 아너'에선 송판호는 모든 걸 다 잃었으며 범죄를 저지른 김상혁만 무사히 살아남아 미국으로 떠났다. 권선징악을 말하지 않는 부분 때문인지,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 분분한 의견을 나눴다. 허남준은 "생각보다 (엔딩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렸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 볼 땐 드라마 같지 않고, 완전 고구마였지만 너무 슬퍼서 울기만 했다"라며 "난 되게 괜찮았다. 근데 김상혁은 무자비하게 죽어야 했는데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김상혁은) 어릴 때도, 지금도 사랑에 대한 갈증이 크다. 이제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는 거 같다. 이미 악마가 된 상태"라며 "사실 사랑을 받는다고, 사랑받지 않는다고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런 사람이 탄생하지도 않는다. 그냥 괴물이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압도적인 분위기나 표정으로 위압감을 줘야 했던 그는 첫 등장부터 화제를 모았다. 극 중 김강헌의 둘째 아들 장례식장을 찾은 김상혁은 많은 대사를 하지 않으나 큰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에 "사실 장례식장이 첫 촬영이라 쉽지 않았다. 너무 긴장해서 기억도 안 난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저런 말을 했나' 싶은 정도"라며 "사실 걸어오는 장면들은 나도 연기를 하긴 했지만, 편집을 또 잘 해주셨다. 난 사실 정신이 없었던 거 같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김상혁은 마약, 성범죄 등 각종 범죄자를 저지른 인물. 그의 서사가 드라마 뒷부분에 풀리며 충격과 놀라움을 안겼다. 허남준은 "사실 대본 보고 (범죄 관련 내용은) 예상했다. 맹수인 줄 알았는데 맹수(김명민)를 믿고 까부는 애였다. 근데 성범죄 부분은 정말 쉽지 않더라. 정말 나쁜 일이지 않나. 그래서 그 부분만 좀 덜어내는 방향으로 얘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 피드백도 정말 많이 받았다. 상황적으로 어떤 걸 보여주면 좋을지 물어봤다. 난 선배님처럼 넓게 보는 시야를 가지지 못하고 그만큼 여유와 경력도 없다. 가끔 내 욕심이 큰 장면이 있지 않나.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잘 몰랐던 거 같다. 그래서 확신이 안 서면 항상 감독님과 명민 선배님한테 물어봤다"라고 전했다.
'유어 아너' 9회, 김상혁은 수감되고 면회실에서 김강헌과 마주하게 된다. 당시 김상혁은 차갑게 돌아서는 김강헌에게 "밥 한 끼 할 순 있잖아요"라고 소리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허남준은 이에 대해 "김상혁이 무서워하는 게 김강헌이지 않나. 불안함, 초조함과 동시에 애정을 갈구하고 눈치 보는 걸 얘기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는 10회 모든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았던 때를 꼽았다. 그는 "매일 놀림의 대상이었던 나만 외톨이처럼 있고 장난도 많이 치고 마주 앉아있는 것도 좋았다. 그게 감정신이 아닌데도 난 그날 벌벌 떨고 땀이 줄줄 났다. 명민 선배님, 애연 선배, (김) 도훈이, 박세현 배우까지, 다 감정이 고조되지 않나. 연기가 시작되니까 너무 잘했다"라며 "난 그때 리액션 위주여서 그냥 감상했다. 영화관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정말 기가 막혔고, 옆에 은이(박세현 분)까지 잘하니까 '쟤는 뭐지' 싶더라. 선배님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난 관객이 돼 보고 손뼉을 쳤다. 나만 느낀 줄 알았는데 모두가 그렇게 느꼈는지, 손뼉을 치면서 마무리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누적 관객수 400만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2'에 출연했다. 허남준은 "감독님이 '설강화'를 보셨더라. 전에 '인질'이란 작품을 했는데 당시 날 좋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드라마 '설강화'를 보면서도 날 기억했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역할의 크기를 떠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오래 얘기를 나눴고 벌벌 떨고 땀 흘리면서 촬영했다. 그래서 그런지 촬영 현장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너무 좋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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