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아이폰16, 화면 커지고 역대급 카메라 ‘탁월’… 일반형 차별에 디자인 변화 없어 아쉬워
스마트폰 최초 동영상 촬영 120 프레임·4K 화질 독보적
한 손으로 줌 당기는 ‘카메라 컨트롤’ 유용
전작과 가격 같지만 기능 개선 아쉬워… 일반형은 ‘급나누기’ 여전
애플이 지난 20일 출시한 ‘아이폰16′은 개선된 카메라 성능과 아이폰 역대 최대 화면이 장점인 제품이다. 줌을 당겨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동영상 촬영 품질은 현존 스마트폰 최고 수준이다. 아이폰16에 처음으로 적용된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활용해 한 손가락으로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간편했다. 전작 대비 늘어난 배터리 용량도 장점이다.
다만 카메라를 제외하고 전작과 기능적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은 아쉬웠다. 특히 일반형의 경우 아이폰15 성능과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렇다보니 경쟁사인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에는 있는 인공지능(AI) 기능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아이폰16 시리즈를 직접 사용해봤다.
◇ 디자인 전작과 큰 차이 없어… 프로 ‘화면 크기’·일반형 ‘경량화’ 장점
아이폰16 시리즈의 생김새는 얼핏 보기에 전작과 다르지 않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생겼다. 아이폰16 기기 테두리에는 전작인 아이폰15와 같이 일반형엔 알루미늄, 프로에는 티타늄이 적용됐다. 다만 테두리에 유광 마감이 더해져, 다소 미끄러운 감촉이었던 전작보다 손에 감기는 느낌이 들었다. 일반형의 경우 카메라 렌즈 2개가 대각선으로 위치해 있던 전작과 달리, 일렬로 나열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제품 우측 하단에 ‘카메라 컨트롤’ 버튼도 새롭게 추가됐다.
아이폰16 일반형은 세로 147.6㎜, 가로 71.6㎜, 두께는 7.8㎜, 화면 크기는 6.1인치로 전작과 동일하다. 다만 무게는 170g으로 아이폰15 대비 1g 가벼워졌다.
프로 모델은 세로 149.6㎜, 가로 71.5㎜, 두께 8.25㎜, 화면 크기는 6.3인치다. 전작(아이폰15 프로) 대비 화면이 0.2인치 늘어 역대 가장 커졌고 세로로는 3㎜, 가로로는 0.9㎜ 길어졌다. 기기 자체도 커진 데다, 베젤(화면 테두리)도 1.2㎜ 수준으로 가장 얇아졌기 때문이다. 두께는 전작과 동일하나 무게는 12g 늘었다. 이 때문에 손에 쥐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전해졌다.
일반형의 경우 다채로운 색상 폭이 장점이다. 일반형은 울트라마린, 틸, 핑크, 화이트, 블랙 색상으로 출시됐다. 파스텔 톤의 색상이 적용돼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프로 모델은 블랙 티타늄, 내추럴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데저트 티타늄 등 4종의 색상 중 선택할 수 있다.
◇ 한 손으로 줌 당기는 ‘카메라 컨트롤’ 버튼 유용… 캠코더급 촬영 품질 탁월
카메라 컨트롤 버튼은 촬영 시 유용했다. 버튼을 가볍게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밝기, 줌, 조리개 값 등 촬영 옵션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옵션을 선택한 뒤 손가락으로 버튼을 쓸어 내리면 쉽게 값을 조절할 수 있다. 이전에는 직접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드래그하며 줌을 당겨야했다면, 이제는 손가락 하나만으로 같은 동작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후 버튼을 힘을 줘서 꾹 누르면 촬영이 진행된다.
카메라 성능은 전작 대비 크게 향상됐다. 프로 모델의 경우 쿼드 픽셀 센서와 애플 카메라 인터페이스를 장착한 새로운 4800만화소 퓨전 카메라가 적용됐다. 내부에 탑재된 A18 프로 칩은 초당 120프레임의 4K 돌비 비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이는 역대 아이폰은 물론,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성능이다. 5배 망원 카메라도 탑재돼 더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3배 망원 카메라가 장착돼 최대 15배 확대만 지원했던 전작 프로 모델과 달리, 25배 확대까지 지원한다.
프로 모델을 이용해서 직접 촬영을 해보니, 너무 멀어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표지판도 또렷하게 확대해 촬영할 수 있었다. 120프레임 모드로 동영상을 촬영해보니 캠코더 품질의 준수한 결과물이 나왔다.
일반형의 경우 전작과 카메라 성능(4800만화소 메인 카메라+1200만화소 광각 카메라) 차이가 없다. 최대 10배 줌만 지원하는 것도 전작과 동일하다. 다만 아이폰15 시리즈에서는 프로 모델에만 있던 ‘접사 모드’가 아이폰16 일반형에도 적용됐다. 피사체가 렌즈 가까이로 다가오면, 표면이 더 선명하게 보이게끔 렌즈 값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기능이다.
◇ 배터리 용량 전작 대비 향상… ‘오디오 믹스’ 등 편의 기능도 장점
배터리 용량도 전작 대비 늘었다. 아이폰16 기본형의 배터리 용량은 3561mAh(밀리암페어시)로 전작 대비 6.3%, 프로 모델은 3582mAh로 9.4% 늘었다. 역대 시리즈 중 전작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크다. 늘어난 배터리 덕에 모바일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 등을 장시간 할 수 있다. 아이폰16 프로의 경우 최대 27시간 연속으로 동영상 재생을 할 수 있다.
아이폰16 시리즈에 적용된 A18 칩도 배터리 소모와 발열을 줄여주는 기능을 갖췄다. 지난해 아이폰15 출시 한 달 만에 발열과 전원 꺼짐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만큼, 관련 기능 개발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 모델에 적용된 A18 프로 칩의 경우 전작 대비 15% 더 빠른 작업 속도를 보인다.
A18 칩을 기반으로 동영상 촬영 시 기계학습(ML) 기반 ‘오디오 믹스’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촬영한 동영상에서 잡음을 제거하고 또렷한 음성으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이다.
◇ 전작과 기능 차이 적어 AI 공백 느껴져… 일반형 차별은 여전
일반형의 경우 전작과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촬영 시 접사 모드 등이 추가됐다지만, 프로 모델처럼 직접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큰 차이는 아니었다. 일반형에도 최신 A18 칩이 적용됐다지만, 프로 모델과 성능 차이를 크게 두는 차별을 이어간다는 인상은 지우기 어려웠다.
프로 모델의 카메라 성능은 만족스럽지만, 일반형과 마찬가지로 전작과 크게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경쟁사가 AI 탑재 기기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만큼, 관련 기능의 부재도 크게 느껴졌다. 내년부터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한국어를 지원하지만, 아이폰17 출시와 맞물려 아이폰16을 구매할 요인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6 시리즈 국내 출고가가 전작과 동일한 것도 이 같은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6 시리즈 국내 출고가는 기본형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 맥스 19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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