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로 간 BASKETKOREA] 두 달 후 아빠 되는 정관장 배병준, “감독님 농구를 어려워할 수 있다. 하지만...”

손동환 2024. 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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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의 농구를 어려워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감독님의 농구를 이행해야 한다. 코트에서 농구를 하는 이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안양 KGC인삼공사 주축 전력들이 2022~2023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났다. 정신적 지주였던 양희종은 은퇴했고, FA가 된 오세근(200cm, C)과 문성곤(195cm, F)은 각각 서울 SK와 수원 KT로 이적했다. 그리고 야전사령관이었던 변준형(185cm, G)까지 국군체육부대로 향했다.

정관장은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지만, 배병준(189cm, G)은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36경기 평균 25분 8초 동안, 경기당 9.1점을 넣었다.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는 약 1.6개. 3점슛 성공률 또한 약 34.3%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정관장의 2024~2025시즌 또한 긍정적이지 않다. 변준형이 군에서 돌아오지만, 다른 팀들도 전력을 많이 보강해서다. 또, 승부처 지배력을 지닌 스윙맨이 많지 않다.

다만, 정관장은 상대를 언제든 위협할 수 있다. 배병준의 슈팅이 이유 중 하나. 그러나 배병준이 슈팅 능력을 보여주려면, 배병준을 포함한 정관장 선수들이 대만 전지훈련을 잘 치러야 한다.

배병준은 20일 오후 훈련 종료 후 “외국 선수 합류 후 한국에서도 연습 경기를 했다. 그렇지만 한국 대학교와만 스파링을 했다. 그리고 나서, 지난 19일에 대만 프로 팀(타오위안 파일럿츠)과 연습 경기를 했다. 상대 레벨이 올라갈수록, 우리는 우리 농구에 집중해야 한다. 연습 경기 종료 후 그렇게 생각했다”며 대만에서의 첫 연습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나를 포함한 선수들 전반적으로 경기 체력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우리 농구를 하되, 상황마다 다른 찬스를 파악해야 한다. 거기서도 해결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셨다. 나와 선수들 모두 그 점을 생각하고 있다”며 연습 경기에서 느꼈던 점들을 덧붙였다.

대만 전지훈련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들이 합을 맞출 수 있는 시기여서다. 특히, 빅맨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는 배병준은 두 외국 선수(캐디 라렌-마이클 영)과 동선을 잘 맞춰야 한다.

배병준 역시 “마이클 영은 국내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온다. 그리고 ‘너희들이 찬스를 생길 때, 내가 언제든 패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캐디 라렌 같은 경우, 2대2 플레이와 백 다운 이후 파생 옵션을 생각해야 한다”며 두 외국 선수와의 합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후 “감독님께서 수비를 전반적으로 가다듬으셨지만, 공격을 더 중요하게 여기신다. 부임 첫 시즌부터 5명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주문하셨는데, 선수들이 많이 어려워한다(웃음)”며 김상식 정관장 감독으로부터 주문 받은 내용을 전했다.

“어렵다”고 표현한 배병준은 “감독님께서는 큰 틀을 주신다. 동시에, 큰 틀에서 나오는 상황을 파악하는 걸 바라신다. 짜여진 듯하지만, 자유로운 농구를 원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 때, 우리 팀 농구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를 못 풀 때, 팀 공격도 뻑뻑해진다”며 그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공격이 19일 연습 경기 때 너무 뻑뻑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선수들이 20일 오후 훈련 때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의 이해도 중요하지만, 코트에서 농구하는 이는 결국 선수다. 그래서 선수들이 감독님의 농구를 잘 받아들여야 한다. 나 또한 감독님의 농구를 잘 이행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전술 이행 능력을 또 한 번 강조했다.

한편, 배병준은 2024~2025시즌 중 아빠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2024~2025시즌을 임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기쁨의 감정 또한 어느 때보다 크다.

배병준은 “아내와 나 모두 ‘딸 1명-아들 1명’을 꿈꿨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는 딸이 먼저 나왔으면 했다. 그렇지만 아내는 아들을 원했다. 농구 선수인 아빠를 빠르게 인식시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다”며 자녀 계획(?)을 기자에게 들려줬다.

계속해 “두 달 후 아빠가 된다. 개인적으로 딸이 태어날 것 같았는데, 실제로 딸이 나온다. 아내 역시 너무 좋아하고 있다”며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계획했던 내용은 아내와 달랐지만, 태어날 아이를 향한 기쁨과 마음은 아내와 같았다. 배병준은 그렇게 ‘기쁨’ 속에 2024~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즈(본문 첫 번째 사진), KBL(본문 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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