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장인 격노 “남자가 집 해오는 게 맞지, 어디 여자 쪽에…”[권준영의 집이슈]
“남자친구가 집에 대해 저한테 말하길…시댁서 세금문제 없이 4억원 지원 가능하다고 해”
“남친, 자기가 모은 돈에 대출 1억5000만원 받아서 6억 초반 집 마련하면 되겠다고 하더라”
“며칠 뒤 갑자기 저한테 ‘자기 부모님은 뭐 해주시기로 하셨어~?’ 하고 묻더라”
“저희 부모님이 1억 정도 보태주시고, 대출은 5000만원만 받자고 해…솔직히 좀 당황스러워”
“전 전세든, 월세든 상관 無…남친 혼자 매매로 결정짓고 저희 부모님한테 집값 보태라니”
한 예비신부가 결혼 준비 중에 '집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 글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아버지와 신혼집과 관련해 나눈 이야기를 직접 전하면서 네티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구했다.
21일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결혼 준비 중 '집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이 지난 19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1시 25분 기준, 4만8139 조회수를 얻으며 '톡커들의 선택 랭킹' 인기 카테고리에 배치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동갑 커플'이라고 밝힌 예비신부 A씨는 "내년 결혼 준비 중 신혼집 마련 문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라며 "남자친구(남친)가 집에 대해서 저한테 말하길, 남자친구 부모님(예비시부모님)이 사시는 아파트를 처분하시기로 하셨었고 팔면 총 7~8억원 정도 되나 봐요. 그 중 4억원을 지원해주시기로 했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예전에 (남자친구에게) 미리 증여해주신 것도 있고 해서 세금문제 없이 4억원이 지원 가능하다고 한다"면서 "남자친구 모은 돈(약 8000만원)에 대출을 1억5000만원 정도 받아서 6억 초반 정도의 집을 마련하면 되겠다고 하더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는 "저는 알았다고 했고 '집에 맞춰서 예단과 혼수 마련을 하면 되겠구나' 속으로 생각을 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집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저한테 '자기 부모님은 뭐 해주시기로 하셨어~?' 하고 묻더라"며 "아직 말 안 해봤다고 하니까 저희 부모님이 집에 1억원 정도를 보태주시고 대출은 5000만원만 받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다"고 신혼집 문제로 남친과 나눈 대화 내용을 언급하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세든 월세든 아직은 크게 상관이 없고 생각도 안 해봤는데 자기 혼자 매매로 결정지어놓고 저희 부모님한테 집값을 보태라니…"라면서 "그래서 조금 당황스러운데 '우리 부모님이 집값 보태시면 명의는 어떻게 하나'라고 (남친에게) 물어보니 '공동명의 하면 된다'고 하더라. 일단 부모님께 말해보겠다고 했다"고 적었다.A씨는 "제가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돈이 없으면 4억이든 5억이든 능력에 맞춰서 남자가 자기명의로 집을 해오는 게 맞지. 어디 여자 쪽에 집값에 보태라니 마니 말을 꺼내냐'라며 아버지가 노발대발 하신다"며 "그래도 공동명의로 하는 건데 1억원 보태고 그게 더 낫지 않냐고 하니까 (아버지가) '남자가 자기 능력껏 해오는 게 중요하다'면서 '절대 못 보태주니까 잘 얘기해서 남친이 집을 해오던지 아니면 헤어지라'고 하신다. 그런 얘기 꺼내는 거부터가 글러먹은 거라고 하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남친한테 에둘러 얘기를 전달하니까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이라며 "'일단 4억원으로 전세부터 시작하면 어떠냐'고 하니까, (남친이) 전세 살면 불안하기도 하고 아이 생기면 이사 가기도 힘들 거라고 매매가 좋을 것 같다고 한다"고 남친과의 이견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그럼 처음에 얘기한 대로 1억5000만원 대출받아서 매매하고, 같이 갚아나가면 안되냐고 하니까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자기는 4억8000만원이고 저는 1억원으로 공동명의로 하는 건데 그게 저한테도 더 나은 거 아니냐며 부모님 다시 설득해보라고 한다. 예물 예단 같은 건 생략하고 혼수도 간소하게 하자고 하고…"라면서 "(그런데) 제 부모님 사상이 워낙 옛날 분이시도 하고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신 분들도 아니라 다시 말을 꺼낼 수도 없다. 저도 모아둔 것이 많지 않아서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하는 처지"라고 답답해했다.
끝으로 A씨는 "(남친과) 싸움 아닌 싸움으로 말하다가 서로 감정이 상해서 결론도 없이 대화가 종료되고 말았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네티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구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또 이럴 땐 우리 부모님이 워낙 고지식해서 남자가 집 여잔 혼수ㅋㅋ. 여자들의 내로남불은 대체 어디까지. 이건 남자 쪽에서 도망가야지", "남자가 빨리 이 글을 봐야 알아서 도망갈 텐데…", "남자가 이 글을 꼭 봐야할 텐데…가난한 건 괜찮아요. 근데 염치도 없고 저리 주접떠는 거지 집구석은 버려야 해요. 여자 거지랑 여자 거지 부모 버려야 네가 산다", "님(여성) 부모님이 더 이해가 안 가네요. 공동명의까지 해주겠다는데, 남자가 꼭 집을 마련해야 한다고요? 그래서 님 아버지는 결혼할 때 집을 마련해 왔다고 해요?", "글쓴이 비롯 가족들 염치가 없는 듯. 요즘 '반반 결혼' 하는 게 흉도 아니고 대체 무슨 배짱으로 저러는지…남의 결혼도 아니고"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글쓴이 여성을 비판했다.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발표한 '2024 결혼비용 리포트' 조사 결과[조사기간 1월 16~18일·조사대상 결혼1~5년 차 기혼자 1000명·조사방법 오픈서베이·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0%포인트(p)]에 따르면, 혼수에 든 평균비용은 약 2600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결혼비용 평균은 약 3억474만원으로, 집값을 제외하면 약 63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혼집은 2억4176만원으로 전체 약 79%에 달했다.
가연이 발표한 '2024 결혼 인식 조사 결혼 전 자산 공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조사대상 2030 미혼남녀 500명(남녀 각 250명)·조사방식 오픈서베이·조사기간 지난 6월 20~24일·신뢰수준 95%·표본오차 ±4.38%포인트(p)]에 따르면 결혼 전, 상대에게 필수로 공개해야 할 항목 1위는 통장 잔고, 2위는 빚 여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전, 자산 현황 공개 시기'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본격적인 결혼 이야기가 오가기 직전(37.4%) △교제 중 언제라도(29.2%) △본격적인 결혼 이야기가 오간 직후(27%) △굳이 공개할 필요 없다(4.4%) △결혼 날짜를 잡은 후(2%) 순으로 답했다.
'자산 현황 공개 범위'는 △통장 잔고 등의 현금 자산(51.4%) △빚 여부(47.2%) △보기 항목 모두(41.4%) △보유 건물(28.2%) △보유 주식(24.8%) △보유 토지(23.8%) △가족에게 증여받을 예정인 자산(9.8%) 순으로 집계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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