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셋, 딸 둘… 다섯 쌍둥이 ‘팡팡 레인저’가 태어났어요
다섯쌍둥이가 20일 오전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서 태어났다. 국내에서 시술이 아닌 자연 임신으로 다섯쌍둥이가 출생한 것은 처음이다.
산모 사공혜란(30)씨의 키는 150cm 정도다. 왜소한 엄마 배에서 이날 오전 11시 37분 첫째 ‘그린(태명·아들)’이 나왔다. 이후 6분간 ‘블루(아들)’, ‘옐로(아들)’, ‘핑크(딸)’, ‘레드(딸)’가 순서대로 태어났다. 세계적인 아동 액션물 파워레인저에 나오는 5인조 영웅의 전투복 색깔로 태명을 지었다. 아버지 김준영(31)씨는 “12월 예정일보다 3개월 먼저 나온 아이들의 몸무게는 1kg이 채 안 된다”며 “파워레인저 용사들처럼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공씨는 교육공무원, 김씨는 교사다. 이들은 올 2월 살고 있는 경기도 동두천의 한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영상으로 다섯쌍둥이를 처음 만났다. 다태아 임신·출산은 합병증 발생 확률이 높다. 사공씨도 고혈압 등의 문제로 임신 27주째에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했다.
그를 진료하던 서울 이대목동병원 전종관 교수는 지난 14일쯤 시설 등에서 좀 더 여유가 있던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원(병원 옮김) 요청을 했고, 사공씨는 출산 전날인 19일 긴급 이송됐다. 이 병원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 소아과 윤영아·신정민 교수 등 7~8명의 전문의가 사공씨를 마크했다. 홍수빈 교수는 “머릿속으로 가상 수술을 수도 없이 했다. 오늘도 수술하는 꿈을 꾸다가 새벽에 깼다”며 “산모와 아이들이 별 탈이 없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파워레인저 5남매’는 현재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있다. 아버지 김씨는 “다섯 배로 기쁜 것 같다”고 했다. 서울성모병원 측은 “병원 전체가 경사 분위기”라고 했다.
다자녀들은 별도의 양육비, 의료비, 국가장학금 지원과 주택 특별공급, 자녀 세액공제, 국민연금 출산 크레디트 등 혜택이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