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통령 “추가 원전도 韓과 협력 고려” 尹 “이젠 팀 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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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코바니 원전 건설이라는) 첫 번째 단계가 잘 진행된다면 동일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계속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본다."
파벨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두코바니 원전 사업) 입찰은 체코 산업계에는 매우 중대한 기회"라며 "체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1만50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만약에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계약이 체결된다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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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회담~만찬 5시간 만남… 파벨 “제3국 원전 진출 함께 도모”
美업체와의 지식재산권 분쟁 관련… 尹 “한미 협력” 파벨 “성공 해결 믿어”
尹, 원전 전 주기 협력 협약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체코 플젠시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열린 원전 전 주기 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축사를 마친 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플젠=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한국의 제안을 모든 평가 기준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4조 원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외에 체코 당국이 추가로 발주 예정인 테멜린 지역 원전 3·4호기 건설 사업에 대해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도 20일 한국의 테멜린 원전 수주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한-체코 원전 사업 협력 확대는 물론이고 네덜란드, 폴란드 등 제3국 원전 사업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양국 정상 “지재권 분쟁, 성공 해결 믿는다”
다만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지식재산권 분쟁이 최종 계약의 막판 변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는 원전 협력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때처럼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믿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도 “그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리라고 믿는다”며 “나쁜 시나리오도 고려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체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웨스팅하우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란 표현이 나오는 이 시점에 한국과 미국이 공조해서 조인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겠다는 데는 깊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 원전 건설-운영 전 주기 협력 MOU 체결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 이틀 차인 20일 오전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제는 ‘팀 코리아’에서 나아가 ‘팀 체코리아(Czech-Korea)’가 돼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뤄 나가자”며 “원전 분야의 협력 모멘텀을 산업 전반으로 살려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와 함께 플젠시로 이동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열린 ‘원전 전 주기 협력 협약식’에 참석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 슬로바키아, 핀란드, 독일 등 유럽 지역의 원전 26기에 터빈을 공급한 업체로 2009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인수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한 터빈을 사용하기로 하는 등 1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터빈에 장착되는 블레이드(회전날개)에 함께 서명했다. 피알라 총리는 축사에서 “(터빈과 블레이드가) 체코에서, 더 나아가서 국제적으로 다른 원자력발전소에도 공급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두코바니 원전과 테멜린 원전 건설 이후에도 체코와 한국의 관계는 더욱더 돈독해지며 그 이후에도 협력할 기회는 충분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하=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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