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팀 체코리아로 원전 르네상스 열자”
체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20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회담을 하고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과 관련한 양국의 협력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두코바니 원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수력원자력의 최종 계약 성사를 통해 양국의 “원전 동맹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파벨 대통령은 한국의 원전 수주에 “낙관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양국 상공회의소 등이 공동 주최한 한·체코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이제는 ‘팀 코리아’에서 나아가 ‘팀 체코리아(Czech-Korea)’가 되어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뤄 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이날 플젠시(市)의 원전 기업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협력 문서(MOU) 13건을 체결하고,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2025~2027년 행동계획’도 포함됐다. 양국 외교부 간 전략대화를 신설하고, 경제·산업·교통·과학·문화 분야 등의 협력을 증진하는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100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며 “원전 건설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피알라 총리는 “신규 원전 건설은 양국의 전략적인 관계 및 경제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라며 “이러한 심도 있는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정당한 세계 질서 등 여러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피알라 총리는 “원전 건설 이후에도 체코와 한국의 관계는 더욱더 돈독해지며 그 이후에도 협력을 할 기회는 충분히 많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도 했다.
앞서 19일 정상회담에서 파벨 대통령은 “체코도 한국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한수원의 사업 최종 수주에 낙관적이며, 이 사업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기반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파벨 대통령은 “폴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에서 원전 개발 계획이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가 한국과 협력할 잠재력이 크고, 제3국 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한수원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한·체코 양국의 제삼국 원전 사업 공동 진출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파벨 대통령은 아리랑TV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원전 협력이) 두코바니 프로젝트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 특히 중앙 및 동유럽 국가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다”고 했다. 파벨 대통령은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의 지식재산권 분쟁과 관련해서는 “이 분쟁이 성공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에 원전 설계부터 시공, 운영, 핵연료·방폐물 관리 등 원전 전(全) 주기에 걸친 협력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종) 계약이 체결돼서 시공하게 된다면 설계, 시공 등 모든 절차에서 체코와 함께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의 개발뿐만 아니라 원전 인력의 양성까지 협력해 그야말로 원자력 동맹이 구축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체코 경제지 ‘호스포다즈스케 노비니’ 인터뷰에서 ‘자체 핵무장론’과 관련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자체 국방력 강화와 더불어 한미 확장 억제의 실행력 강화를 최선의 방책으로 삼고 있다”며 “자체 핵무장 없이도 북핵 위협을 실질적으로 억제·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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