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패트리엇’ 천궁Ⅱ, 이라크에 3조7000억 규모 수출

박순찬 기자 2024. 9. 2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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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주요 3국에 방공망 공급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미사일 방공 시스템 ‘천궁II’가 이라크에 수출된다. 계약 규모는 3조7000억원으로 UAE(아랍에미리트·4.6조원), 사우디아라비아(4.3조원) 수출에 이어 중동 주요 3개 국가에 조 단위의 방공망 수출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게 됐다.

LIG넥스원은 지난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천궁I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천궁II는 적 항공기나 미사일 같은 공중의 목표물을 탐지, 정밀 추적해 360도 전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시키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地對空) 무기다. 미국의 패트리엇, 프랑스·이탈리아의 SAMP/T 등 방공 시스템 분야의 전통 강자에 이은 신흥 주자다. 최대 요격 고도는 15㎞로 미국의 패트리엇(20㎞)보다 낮지만, 미사일 한 발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에 착수해 시험평가 등 여러 요격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으며, 2018년부터 양산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방산의 수출은 1970년대 탄약 중심에서 총기류를 거쳐 전차, 자주포, 구축함, 잠수함 등으로 발전해왔다”며 “이번 최첨단 대공시스템 수출은 K-방산의 외연 확장과 함께 질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방산 업계에선 이번 수출을 계기로 향후 국산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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