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대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래는 대한축구협회도 두 번만 회장을 하게 돼 있는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허락을 해 3연임을 했다”며 “정몽규 회장이 4연임을 하려면 그 과정을 다시 거쳐야 되는데, 요즘 국민 여론을 들어보면 오히려 (정 회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로울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임기는 4년인데 한 번 연임이 가능하다. 다만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하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는데 정몽규 회장은 2021년 1월 이 과정을 통해 3선에 성공했다. 아시안컵 졸전과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절차를 무시한 국가대표 감독 선임 등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유인촌 장관의 이번 발언은 내년 1월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유인촌 장관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점이 포착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절차상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문체부 입장에서는 문제가 있다면 분명히 지적할 것이고, 축구협회가 이를 받아들이고 감독을 새로 선임하든 아니면 다시 절차를 밟아 홍 감독으로 유지를 하든 그건 본인들이 결정을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협회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는 9월 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은 오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할 예정이다.
유인촌 장관은 배드민턴협회가 선수들의 개인 후원 계약을 제한하는 관행에 대해선 “배드민턴만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며 “협회 측은 개인 후원을 허용하면 협회에 대한 후원금이 줄어들 것이라 우려하는데 부족한 부분은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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