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도 두렵지 않은 국민’ 만든 혼란의 스페인 땅
유석재 기자 2024. 9. 21. 00:35
케임브리지 스페인사
윌리엄 D. 필립스 주니어·칼라 란 필립스 지음 | 박혜경 옮김 | 글항아리 | 428쪽 | 2만2000원
유럽의 남서단에 있는 이베리아 반도는 아프리카 대륙과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곳이어서 고대부터 인구와 물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 페니키아인과 그리스인과 카르타고인이 차례로 이곳에 진출한 끝에 로마 제국의 영토가 됐다.
게르만족의 대이동 중 서고트족이 스페인에 처음 왕국을 건설했으나 서기 8세기 이슬람이 이곳을 침공해 15세기 말까지 지배했다. 이들을 몰아낸 카스티야-아라곤 연합 왕국은 대항해 시대의 주역이 돼 ‘최초의 세계 제국’이라는 황금기를 누리게 된다. 이후 스페인은 왕정의 혼란과 왕위 계승 전쟁, 내전과 독재, 민주화의 격랑을 거쳤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의 약사(略史) 시리즈 중 한 권인 이 책은 풍부한 다원성과 그로 인한 갈등·조화로 점철된 스페인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서술했다. 민주주의의 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혼란의 요소가 남은 스페인에 대해선 ‘그들은 더 이상 과거도 미래도 두려워하지 않는 국민이 됐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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