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 북 자수공들과 협업 중단 후…함경아 자수 작업의 진화

2024. 9. 21. 00: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함경아 작가는 북한 자수공들과 원거리 협업을 함으로써 소통의 어려움과 일상에 은밀히 작동하는 정치를 다룬 자수 작업으로 유명하다. 그가 오랜만에 국내 개인전을 열고 진화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유령 그리고 지도’ 전시에서다.

갤러리 K1 공간에서는 2018년까지 이어진 북한 자수공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몇 년 간 팬데믹과 남북관계 냉각으로 교류가 끊어지면서 작가가 그전에 북한에서 온 자수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한 신작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작가가 중개인을 통해 추상적 도안을 북한에 보내고 도안을 손자수로 만든 결과물이 올 때까지 길게 늘어지는 기다림을 색색의 리본테이프로 표현해 둘로 나뉜 손자수 결과물 사이에 배치한 작업(사진)이 인상적이다.

갤러리의 한옥 전시장에서는 마치 자수 위에 눈물이 떨어진 듯 번진 모습으로 직조된 태피스트리 작품을 선보인다. K3 공간에서는 마치 컴퓨터 프로그래밍 화면 같은 모습으로 직조된 면 위에 색색의 선이 분출하는 작품을 전시한다. 디지털 가상현실의 정보와 작가의 아날로그적 감정이 교차하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기간 11월 3일까지 장소 국제갤러리


연극
서울시극단 ‘트랩’
뒤렌마트의 단편소설 ‘사고’를 원작삼은 연극. 출장길에 우연히 조용한 시골집에 묵게 된 주인공이 퇴직판사인 집주인의 재판놀이에 엮어 과거에 지은 죄를 추적당하는 블랙코미디다. 기괴하고 과장된 전개로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내는 뒤렌마트의 극작술이 돋보이는 무대로, 모르는 사이 죄를 짓는 인간을 진지하게 관찰한다. 남명렬·강신구 등 출연.

기간 9월 27일~10월 20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영화
줄리엣, 네이키드
영화 ‘비포’ 시리즈의 바로 그 남자 에단 호크가 지금껏 인생을 허비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사랑의 위로와 용기를 선사하는 로맨스다.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어바웃 어 보이’의 원작자인 베스트셀러 작가 닉 혼비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 극중에서 90년대 록을 완벽히 재현하면서 사운드트랙 중 8곡을 직접 부른 에단 호크의 활약이 눈부시다.

개봉 9월 25일 감독 제시 페레츠

문소영 기자 symoon@joongang.co.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