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한국문학사의 두 공간, 세 가지 글쓰기 外

2024. 9. 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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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사의 두 공간, 세 가지 글쓰기
한국문학사의 두 공간, 세 가지 글쓰기(김윤식 지음, 윤대석 엮음, 소명출판)=서울대 국문과 교수를 지낸 문학평론가 김윤식(1936~2018) 선생이 2007년 해방촌의 ‘수유 너머’에서 했던 강연을 구어체 그대로 글로 옮겼다. 일제 말기의 이중어 글쓰기, 해방 공간의 민족문학 글쓰기, 학병 세대의 체험적 글쓰기 등 세 가지가 초점이다.
옥스퍼드 책의 역사
옥스퍼드 책의 역사(제임스 레이븐 외 지음, 홍정인 옮김, 교유서가)=동서양을 아울러 책의 5000년 역사를 역사학자·전문연구자들이 14개의 장에 담았다. ‘근대의 중국·일본·한국’이 제목인 12장은 독립신문, 한성순보, 이광수 소설 등은 물론 한국전쟁 이후 최근까지의 한국 출판계 상황도 언급된다. 14장은 디지털 시대의 ‘변형된 책들’.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진은영 지음, 마음산책)=시인 진은영의 신작 산문집. 산문마다 카프카, 울프, 아렌트, 바흐만, 백석, 디디온, 카뮈, 바르트, 니체 등 지은이가 독자로서 아끼는 작가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 제목은 “세계는 내 것이다. 그러나 나는 세계에 꼭 들어맞지 않는다”는 독일 시인 슈나이더의 말에서 따왔다.
영화 보고 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
영화 보고 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김중혁 지음, 안온북스)=영화 77편에 대한 소설가 김중혁의 에세이집. 그는 걸작이 아니어도, 심지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 안의 뭔가를” 건드리는 영화,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글을 쓰기 시작하게 하는 영화들이 있다고 말한다. 영화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그가 거치는 구체적 과정부터 책머리에 전한다.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박기수 지음, 예미)=기자, 공무원, 교수로 일한 저자가 30년간 만난 이들의 매력을 분석했다. 매력의 중요성, 과학적 근거, 실천방법을 30개로 압축했다. 저자는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한다.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면 저절로 웃음이 나는 반면, 어떤 이는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조금 미친 사람들
조금 미친 사람들(카렐 차페크 지음, 이리나 옮김, 휴머니스트)=100여 년 전 ‘로봇’이란 말을 처음 만든 것으로 유명한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의 1920년대 스페인 여행기. 그의 영국 여행기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박아람 옮김, 휴머니스트)과 나란히 처음 번역돼 나왔다. 그의 눈에 비친 이국 풍물만 아니라 유머 흐르는 문장도 매력적.
만년필 탐심
만년필 탐심(박종진 지음, 틈새책방)=저자는 40년 넘게 만년필을 수집하고 연구하고 즐겨왔다. 유명인이나 역사적 순간에 사용된 제품이 뭔지 알아내는 과정은 물론 김정은과 트럼프는 정상회담 등에서 만년필이 아니라 펠트팁 펜을 쓰는 점에서 서로 비슷하다는 대목도 흥미롭다. 2018년 첫 출간 이후 16편의 이야기를 추가해 새로 나온 개정판.
돈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돈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앙드레 코스톨라니·요하네스 그로스 지음, 한윤진 옮김, 이레미디어)=‘주식의 신’으로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1906~1999)의 자서전 성격이라고 할만한 인터뷰집. 잡지 편집장의 질문에 답하며 생애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계대전을 비롯해 격변의 시대를 거쳐온 삶과 함께 투자 철학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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