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하츄핑

유주현 2024. 9. 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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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극장가는 천만각 ‘베테랑2’ 바로 다음이 ‘사랑의 하츄핑’이었다. ‘한국 애니메이션 12년만의 첫 100만 돌파’ 소식은 경쟁력 약한 장편 애니업계의 쾌거다. 2020년 시작한 TV판 ‘캐치! 티니핑’ 주인공들의 첫 만남을 다룬 극장판인데, 목숨 걸고 짝꿍을 지켜내는 용기가 딱 요즘 이상적인 소녀상이라 보기 좋다. 디즈니식 뮤지컬 영화의 퀄리티도 꽤 높다. ‘핑크핑크’ 작화는 눈부시게 예쁘고 에스파 윈터가 부른 OST ‘처음 본 순간’은 ‘한국판 렛잇고’로 통한다.

뽀로로·핑크퐁의 뒤를 잇는다지만 결이 다르다. ‘웨딩피치’류 마법소녀물에 ‘포켓몬스터’의 무한증식 컨셉트를 덧입었다. 자꾸만 늘어나는 마음요정 티니핑은 이미 100개고, 관련 굿즈도 따라서 증식된다. ‘등골핑’ ‘파산핑’ 프레임이 씌워진 이유다.

하지만 굿즈 제작은 장수 콘텐트의 필수템이다. 안 팔리는 품목도 많아 제작사가 적자라는데, ‘어른도 울었다’는 반응처럼 오히려 타깃 소비층을 확장하면 어떨까. 소녀들이 자라서 완구를 졸업하더라도 세계관을 추억할 수 있는 생활 굿즈가 있을 때 콘텐트의 생명력도 길어진다. 디즈니, 지브리가 그렇듯이.

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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