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용서' 역풍 맞은 곽튜브, 이쯤되면 과열된 비난[TF초점]
16일 이나은 옹호 영상 올렸다 뭇매
과거 언행까지 재조명되며 비난 끊이지 않아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을 감싸 논란이 된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본명 곽준빈)를 향한 비난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두 차례 사과에도 여전히 곽튜브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차갑다. 과거 언행 트집 잡기부터 진위가 확인되지 않는 폭로의 확산, 주변인들을 향한 연좌제식 비판까지. 잘못에 대한 지적을 넘어 '곽튜브 괴롭히기'에 이른 수준이다.
곽튜브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돌아온 준빈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이나은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하는 영상을 올린 뒤 도마 위에 올랐다. 곽튜브가 이나은과 친분을 자랑하며 그의 과거 잘못을 '대리 용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영상에서 곽튜브는 4년 전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허위로 밝혀진 이나은을 위로했다. 곽튜브는 "내가 학교 폭력 얘기만 나오면 예민했다. 주변에서 (이나은의 학폭 의혹과 관련해) 얘기해서 놀래서 바로 너를 차단했었는데 아니라고 기사를 봤다. 그래서 내가 차단을 풀었다"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한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좀 그렇더라"고 자신의 일방적인 오해를 사과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직후 곽튜브를 향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이나은은 과거 에이프릴 활동 당시 같은 멤버였던 이현주를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이현주의 동생 A 씨가 에이프릴 멤버들의 괴롭힘을 폭로하자 당시 소속사 DSP미디어와 에이프릴 멤버들은 이현주와 A 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여러 차례 고소했지만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곽튜브는 여러 차례 방송에서 자신이 학교 폭력 피해자임을 밝히며 응원을 받아왔던 터라 대중의 배신감은 더욱 컸다. 구독자 수도 대폭 감소했다. 논란 이전 약 209만 명이었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9일 기준 13만 명이 감소한 196만명으로 집계됐다.
결국 곽튜브는 즉각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렸다. 첫 사과문에서 곽튜브는 "이번 영상은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 있었다. 제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나 애매모호한 사과문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곽튜브는 "저의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 수 있다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 이번 일로 지난 일이 언급되어 다시 한번 상처 받았을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 숙였다.
거듭된 사과에도 후폭풍은 그치지 않았다. 지난 17일 교육부 공식 유튜브 채널 '교육TV'에 게재된 곽튜브가 출연한 학교 폭력 방지 캠페인 공익 광고는 비공개 처리됐다. 또 곽튜브는 18일 진행된 MBN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계획 시즌2' 첫 녹화에 불참했다. 제작진은 "컨디션 문제"라며 "하차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또 28일 부산광역시가 주최하는 '2024 부산국제트래블페어'에 곽튜브의 출연을 재고해달라는 민원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네티즌들은 곽튜브의 과거 언행들을 '파묘'하며 억지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그가 지난달 30일 과거 우즈베키스탄 촬영 중 만났던 외국인 친구 어몽, 오리뽀를 한국에 초대한 영상을 올렸는데 이들을 푸대접했다는 것이었다. 또 과거 안보현과 일본 여행을 간 영상에서 먹던 음식을 여러 차례 건네준 것을 지적하며 도 넘은 악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그의 발언 하나하나를 뜯어보며 욕할 거리를 찾아내고 있다.
또 논란과 무관한 곽튜브의 주변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절친으로 알려진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박재한)이 개인 SNS에 사진을 올리자 '절친이 안 좋은 상황인데 여유롭게 사진을 올린다'며 비판했다. 이로 인해 빠니보틀은 네티즌과 SNS 메시지로 설전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학교 폭력 피해 진위와 게임기 절도 의혹을 제기하는 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이에 소속사 SM C&C는 19일 "사실무근"이라며 "곽준빈에 대한 충고를 넘어선 인신공격과 사실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악의적인 공격은 물론이고, 주변 지인들에게 이어지는 무분별한 연좌제식의 비난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냈다. 그럼에도 곽튜브를 향한 공격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정치권까지 곽튜브를 거론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곽튜브를 언급하며 "다른 사람의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부분을 잡아서 나락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이 일상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곽튜브 본인이 학교 폭력 했거나 누군가를 왕따시킨 것도 아닌데 그를 비난하는 분위기는 분명 과열됐다. 두 차례 반성의 뜻을 밝힌 곽튜브보다 무분별한 악플을 쏟아내는 것이 더욱 비난받아야 할 일이다. 무분별한 트집 잡기를 멈추고 실수를 인정한 곽튜브에게 관용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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