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사진 없애드려요"…이혼 늘자 '영안실' 사업 뜬다

최희정 기자 2024. 9.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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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웨딩사진을 전문적으로 없애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혼 후 웨딩사진을 처리해주는 업체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천달러의 비용으로 비싼 웨딩사진을 촬영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혼 후 이 사진은 골칫거리가 된다.

웨딩사진이 담긴 택배가 도착하면 상자를 열어 물건의 개수와 무게를 측정하고 가격을 결정하는 영상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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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사진 파쇄 전후 모습. (출처=더우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최근 중국에서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웨딩사진을 전문적으로 없애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2013년 약 1300만건에 달했던 중국 혼인 건수는 2022년 70만건 아래로 내려가 198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에는 800만명으로 다소 늘어났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감소 추세를 우려하고 있다.

반면 이혼 건수는 급증해 2019년 470만건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정부가 2021년 이혼에 앞서 30일간 숙려기간을 두는 조치를 시행해 일시적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다시 급증,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혼 후 웨딩사진을 처리해주는 업체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WP는 중국 베이징 인근 랑팡에 소재한 파쇄 전문 업체의 결혼사진 전문 폐기 과정을 소개했다.

이 업체의 운영자 리우 웨이는 스스로를 '러브스토리 영안실 운영자'라고 부른다.

리우는 2022년 문서 파쇄 공장을 차린 뒤 지난해 초부터 이혼한 도시인들의 결혼사진을 파쇄하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웨딩사진들의 수명이 다할 때 우리는 화장터가 된다"며 현재 사진 파쇄가 사업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80%는 웨딩사진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수천달러의 비용으로 비싼 웨딩사진을 촬영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혼 후 이 사진은 골칫거리가 된다. 살아 있는 사람의 사진을 불태우는 것은 중국에서 금기시하는 미신인데다, 쓰레기 분리수거 규정이 엄격한 도시에서 사진을 버리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리우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웨딩사진이 담긴 택배가 도착하면 상자를 열어 물건의 개수와 무게를 측정하고 가격을 결정하는 영상을 찍는다. 장당 비용은 적게는 10위안(약 1800원)에서 많게는 100위안(약 1만8000원) 이상이다.

택배 상자에 웨딩사진 뿐 아니라 침구나 수건과 같은 살림이 함께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그는 웨딩사진 속 얼굴에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도록 스프레이를 뿌린 뒤 다른 물건들과 함께 분쇄기를 통해 파기한다.

리우는 파쇄하는 전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고객에게 보낸 후 잔해를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로 보내고 있다.

리우는 고객 중 80%는 여성이라며 "일부 고객은 이 과정에서 위안을 찾는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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