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해고·배당 잔치…MBK ‘약탈적 인수합병’ 우려 나오는 이유

김옥천 2024. 9. 2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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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합병 시도에 대해 울산에서는 투기 세력의 약탈적 행태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사모펀드인 MBK의 과거 행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옥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홈플러스 해고 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MBK파트너스를 규탄하고 있습니다.

삭발 투쟁까지 불사하며 'MBK파트너스를 쫓아내자'고 주장합니다.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2019년 6월 기준 140개였던 매장은 지난해 6월 기준 131개로 9개가 사라졌습니다.

3천여 명의 직원은 해고당했습니다.

[김은희/마트노동자/2021년 6월 : "(홈플러스) 가야점에서 일하는 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과 스트레스로 악몽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울산 지역 정치권과 상공계, 고려아연 노동조합 측이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습니다.

[방석수/진보당 울산시당 위원장/지난 19일 : "(MBK파트너스는) 고용 유지에 대해서는 별 이해관계가 없고, 얼마나 더 많은 시세 차익을 남기고 팔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고, 과거 행태로 확인된 것이기 때문에…."]

MBK가 2018년에 인수한 또 다른 기업,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영업이익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썼습니다.

2022년 MBK파트너스가 챙긴 배당금만 620억이 넘었는데, "소상공인 고혈을 빨아 과도한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고려아연 주가 배당금을 주당 만 오천 원 수준에서 이만 오천 원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MBK파트너스의 발표가 '약탈에 가깝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경영권을 확보하면 과도하게 늘린 배당금으로 회사의 현금을 빼앗아 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다만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해고가 아닌 지역 사회 고용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배당금 인상안은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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