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여성, 헬기로 구미서 창원까지…끝내 숨져
[앵커]
경북 구미에서 의식 저하로 쓰러진 70대 여성이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 4시간 만에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119 구급대가 대구 경북지역 병원 14곳에 진료를 문의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어제(19일) 오전 11시 45분쯤 70대 여성이 집안에서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여성은 당시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습니다.
구급대는 의료기관과 연결된 소방 핫라인을 통해, 30분 거리의 가장 가까운 구미 지역 병원 2곳에 이송을 문의했습니다.
그러나 한 곳은 중환자실이 가득 찼다는 이유로, 다른 곳은 환자가 패혈증이 의심되는데 감염내과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모두 이송을 거부했습니다.
119는 다시 대구와 경북 응급의료기관 12곳에 문의를 했지만 역시 진료가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수소문 끝에 150여km 떨어진 경남 창원의 한 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긴급히 소방헬기를 동원해 환자를 이송했습니다.
119가 현장에 출동한 지 4시간 만이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상황관리팀에서 병원을 계속 (연락)했고. '이쪽은 안 돼 이쪽은 안 돼 이쪽은 안 돼 병실이 없다'고 해가지고 22번 콜을..."]
그런데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여성은 상태가 악화돼 오늘(20일) 새벽 끝내 숨졌습니다.
[유족/음성변조 : "내가 안 당했을 때는 몰랐는데 제가 당했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화가 나고."]
응급의료 현장이 곳곳에서 공백 사태를 빚으면서 환자의 생명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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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길 기자 (oneroa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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