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쇠 긁는 소리”…북한 확성기 방송에 주민 피해

이정민 2024. 9. 2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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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간에 서로를 향한 확성기 방송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 방송에 따른 접경 지역 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계속되는 괴이한 소음에 주민들은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과 맞닿아 있는 인천 강화군의 한 마을에 알 수 없는 소음이 이어집니다.

커다란 스티로폼으로 소음을 막아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안선회/마을 주민 : "새벽, 한 초저녁서부터 해서 4시, 5시까지 해요. 계속. 저렇게. 엄청 크게 들리죠."]

소음의 정체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

사이렌과 동물 울음, 쇠 긁는 소리 등을 섞은 듯한 기괴한 소음을 하루 종일 틀고 있다는 게 주민들 얘깁니다.

[유재온/마을 주민 : "이상하게 괴음에다가 몸이 오싹해지고 그런 소리잖아요. 그런 소리야. 그래서 가만히 들으면 어떻게 형용할 수가 없어."]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낮에도 계속된 소음이 밤엔 오히려 더 커지며 이어집니다.

비 때문에 소리가 잦아든 오늘 측정한 소음도가 45~50데시벨, 심할 때는 87데시벨까지도 올라갑니다.

난청까지 유발할 수 있는 수칩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대응하려는 듯한 소음 방송에 축산업자 피해도 막대합니다.

[안순섭/마을 주민 : "한 마리가 죽은 걸 낳았더라고요. 괴상한 소리, 이런 대남방송을 해서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저게 사산한 거 같아요."]

인천시는 피해 주민이 4천 6백 명에 이르는 걸로 파악된다며, 정부에 소음 피해 보상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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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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